독일 한 여성 모델이 엄격한 복장 규율을 고수하는 카타르에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당당히 경기장을 찾았다.
28일(현지시각)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독일 출신이자 크로아티아 축구팀의 팬인 모델 이바나 놀(30)이 카타르에서 무릎과 어깨, 가슴골이 모두 드러나는 옷을 입고 응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외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놀은 크로아티아의 상징색인 빨간색 체크무늬 드레스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 드레스는 놀의 엉덩이를 겨우 가릴 만큼 짧은 기장으로 상단 부분 역시 깊게 파여 있었다.
카타르의 엄격한 복장 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놀의 의상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와 협의를 통해 이번 월드컵 기간 유례없는 복장 규정을 내놨다. 이 복장 규정에 따르면 여성은 항상 몸을 가리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카타르에서 바지나 긴 치마를 입고 다녀야 한다. 남성도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놀은 복장 규정을 어긴 이유에 대해 "규정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어깨, 무릎, 배 등 노출을 금지한다는데 이 부위를 다 가릴 옷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가톨릭 신자임에도 월드컵 때문에 이곳에 왔다. 매우 화가 난다"며 "유럽에서 히잡과 니캅을 존중한다면 무슬림들도 우리의 삶의 방식과 종교, 나아가 이런 드레스를 입은 나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놀은 '옷으로 인해 체포될 위험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난 결코 그런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내 드레스는 누군가를 다치게 하지 않는다"고 당당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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