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ESG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의 친환경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BGF리테일은 프랜차이즈 최초로 폐식용유 스마트 수거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거점 점포에 폐유 수거 기기를 설치해 CU에서 발생하는 폐유를 재활용하고, 일반 고객들도 가정에서 발생한 폐유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CU는 최근 1년간 CU 즉석조리튀김기 등에서 발생한 폐유 약 277톤을 모두 재활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예상되는 탄소 저감 효과는 연간 약 463톤으로 이는 어린 소나무 묘목을 약 16만그루 식재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도 이날부터 사내 휴게공간에 다회용 컵을 도입하고, 생활 속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다회용 컵 사용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다회용 컵 사용으로 연간 7만 개 이상의 일회용 컵 절약으로 약 1톤의 탄소발생량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며 향후 인근 카페 등과의 협업을 통해 다회용 컵 도입을 확대하고 친환경 문화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최근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GS25, GS더프레시 PB(자체브랜드) 상품에 탄소성적표지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은 크리스마스 맞이 미디어파사드 운영에도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 절약에 공을 들였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조명 운영 시간을 1시간 반 내외 줄이고 최대 80%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LED 조명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한 달에 소나무 50여그루를 심는 효과를 기대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역시 조립식 프레임과 LED 칩 사용으로 최대 80% 전기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도 ESG 경영을 강화한다고 수 차례 밝혔다. ESG 경영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방향성을 구현해 그룹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사내 ESG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외형적 성과를 내세우기보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마음으로 실질적인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변화를 독려하고 있다.
오너들의 일성에 최근 수년간 주요 유통사들의 ESG 등급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ESG구조원에 따르면 올해 주요 유통사들은 모두 통합 A등급을 받았다. E, S, G 등 각각의 세부 분야에서도 C 등급을 받은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더뎠던 G(지배구조) 영역에서도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ESG구조원에 따르면 2020년 환경(C), 사회(B+), 지배구조(B+)를 받아 ESG 평가에서 통합 B 등급을 받은 GS리테일은 GS계열사 중 최초로 대표이사(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허 부회장이 의장직에서 내려오면서 임춘성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GS 그룹내 첫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것이다. 이에 GS리테일은 2022년에는 환경(B+), 사회(A+), 지배구조(A)를 받아 통합 A등급을 받았다.
한국ESG구조원 관계자는 "ESG 중 어떤 분야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당장 착수를 해서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것(E)을 먼저 진행하는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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