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형제 사망, 40대 부모 뇌사…인천 집 안에선 자필 메모가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2.11.26 19:55
인천의 한 빌라에서 10대 형제가 숨지고, 부모는 의식을 잃은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중이다. 경찰은 집안에서 수면제 봉지와 불에 탄 가연물질 그리고 유서로 보이는 자필 메모를 발견했다.

26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11시 18분쯤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가 'B군(10대)이 업체 현장 실습을 오지 않았다'며 112에 신고 했다. 경찰은 소방과 함께 B군의 집 문을 개방해 안방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B군과 동생 C군(10대), 40대 부모를 발견했다. B군과 C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40대 부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뇌사 상태다.

경찰은 집안에서 수면제 봉지와 불에 탄 가연물질이 발견했고, 유서로 보이는 자필 메모를 발견했다. 메모에는 부모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B군은 지난 24일 현장 실습 업체에 '집안 일이 있어 나가기 어렵다'는 유선 연락을 했으나 25일에는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할 지자체 확인 결과 이들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으며, 친인척들과도 연락을 자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숨진 형제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을 보내 부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는지 등은 수사를 해봐야 하는 상황이고, 현재 유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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