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이강인은 후반 29분 나상호(26·FC서울)와 교체돼 경기장을 누볐다.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은 패스와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흔드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발베르데는 중거리 슛으로 골대를 맞히는 등 활약을 했지만 한국의 쉴 새 없는 압박에 경기 내내 고전했다.
이 과정에서 발베르데는 관중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행동을 했다. 경기가 0-0으로 마무리되던 후반 추가 시간 2분, 이강인이 우루과이 진영 측면을 드리블로 돌파하자 발베르데는 거친 슬라이딩 태클로 저지했다.
이강인을 쓰러뜨린 발베르데는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골을 넣었을 때 하던 격렬한 펀치 세리머니를 하고 이강인을 내려다보며 포효하는 등 도발을 했다.
이강인의 역습을 차단했다는 기쁨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위험 지역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발베르데가 이강인에 대한 경쟁심 내지 적개심을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울러 이강인의 기를 꺾음으로써 남은 추가 시간 동안 한국의 사기를 저하하려 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의도가 어떻든 이강인은 발베르데의 도발에도 의연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강인은 그라운드에서 일어난 뒤 웃으면서 다음 플레이를 이어갔다.
경기 후에도 이강인은 기자들과 만나 "경기 중에 어떤 상황이 항상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별로 신경 있지 않았다"며 "다른 것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우루과이 전력에 관해서는 "요즘은 다 팀들이 비슷비슷한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정말 좋은 선수들이 있고 하지만 제가 봤을 때 오늘 (한국이) 한 팀으로 뭉쳐서 한 방향으로 너무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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