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는 에버랜드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아르바이트나 근로자가 아닌 테마파크라는 거대한 무대를 꾸미는 연기자를 뜻하는 호칭이다. 에버랜드에는 연간 6000여명의 청년들이 캐스트로 일하는데, 이른바 젠지(GenZ·90년대~2000년대 초반 태어난 Z세대) 중에서도 흥과 끼가 넘치는 청년들이 모인다. 영혼 없는 춤사위로 "머리! 젖습니다. 옷도! 젖습니다. 싹 다 젖습니다. 안 젖을 수 없는 여기는 아마존! 아! 마! 존조로존조로존~"을 외쳐 전국구 스타가 된 '소울리스좌' 김한나씨가 바로 이들의 직장 동료였다.
남녀노소 고객들과의 소통으로도 넘치는 흥을 주체할 수 없어서인지 에버랜드는 매년 캐스트들이 주인공이 되는 '캐스트 페스티벌'을 열고 '에버랜드 갓 탤런트(에갓텔)'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3년 만에 부활한 행사라 관심이 더욱 높았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페스티벌에 참여하려고 퇴사 일정을 미룬 캐스트까지 있었을 정도"라며 "올해 퇴직한 300여명의 전직 캐스트들도 오랜만에 에버랜드를 찾아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ㅋㅋㅋ'는 '캐스트가 있어서, 캐스트 덕분에, 캐스트와 함께라 에버랜드가 만들어진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지난 3월에 입사한 상시직 캐스트(F-CAST) 홍건희씨를 비롯해 각자 다른 업무를 맡고 있는 최진명, 안예지,박혜정, 곽승미,이민지, 장건주 캐스트가 모여 무대를 꾸몄다. 홍건희 캐스트는 "에버랜드에서 일하는 게 버킷리스트라 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입사했다"며 "캐스트 페스티벌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진심으로 무대를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가장 열정있는 동료들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바쁜 업무를 소화하면서도 굳이 시간을 들여 축제에 나선 이유는 단순하다. 다신 돌아오지 않는 청춘의 한 페이지를 즐겁게 기억하고 싶기 때문. 홍 캐스트는 "전원 근무를 하는 동시에 안무를 창작하고 스토리텔링까지 넣으려니 난항을 겪었지만 에버랜드라는 장소에 모여 눈부신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었다"며 "무대 역시 입사했을때의 설렘, 근무하며 느끼는 감정, 퇴사할때 겪는 아쉬움 등 누구보다 빛나는 청춘을 되새길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자기표현에 능숙하고 재미를 중시하는 젊은세대 특징을 반영해 페스티벌을 기획했다"며 "캐스트들이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준비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차별화된 동기부여 프로그램과 자기개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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