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10개월 차 타일공 유택근씨가 출연했다.
유씨는 자기 일에 대해 "기술자가 하는 걸 보면 쉽게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제가 해보니까 보통 기술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바이오를 전공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수석 졸업했다. 전공을 살려서 제약 회사에 입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업직이었던 만큼 매일 회사에 실적을 보고해야 하는 등 심리적 압박이 커서 6개월 만에 퇴사했다고.
유씨는 당시 부모님이 "어디를 가든 100% 맞는 직장이 없다"며 퇴사를 반대했다고 털어놨다.
퇴사하고 공기업 취업을 준비했다는 그는 "자격증 따고 학원도 다녔다. 낮에는 공부하고 새벽에는 택배 일을 했다"며 "그런데 회사에서는 제 자리가 다른 사람으로 쉽게 대체되더라. 내 가치를 키워서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그걸 보고 '저분도 엄청나게 고민했을 텐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타일은 자재가 무겁다 보니까 거기서 경쟁력을 얻고 싶었다"며 새로운 일에 도전했던 계기를 밝혔다.
그는 "주변에서는 '현장 일?'이라고 반응했다. 막노동자, 노가다라고 말씀하시더라. 마음이 아프다"며 "어떤 아주머니가 애한테 '저렇게 되기 싫으면 공부 열심히 해라'는 말을 하더라. 나름대로 공부 열심히 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까 '이게 아닌데' 싶었다. 작업복 입고 식당에 가면 거리를 두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유씨는 "그때 방송에서 유재석님이 '내게 애정 없는 사람들이 하는 말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말이 너무 와닿아서 캡처도 해뒀다. 그 말에 타일 일을 할 용기를 얻었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MC 조세호는 "제 이야기 중에는 기억에 남는 게 없으셨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