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불발…채권자 OK캐피탈 '부릉' 법정관리 추진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2.11.23 21:21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결국 법정관리행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관계인이 집회에서 본인들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회사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일부 주주사가 회사 매각에 반대하면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K캐피탈 등 메쉬코리아 채권자와 네이버·현대차·GS리테일 등 기존 주주단은 지난 22일 2차 관계인 집회를 열고 유진소닉에 매각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이 자리에서 일부 주주가 반대의사를 표시하면서 정상매각이 불가능하게 됐다. 채권자 OK캐피탈 등은 결국 법정관리(P플랜) 이외에 대안이 없다고 판단해 이 거래는 법원 관리 아래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일부 주주사가 집회에 불참한 뒤 메쉬코리아 이사회 이사진에게 자사의 권리만 내세우는 내용증명에 가까운 공문을 발송했다"며 "법정관리 단계를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집회에서는 메쉬코리아 경영권 지분 53%를 유진그룹 산하 유진소닉에 매각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었다. 유진소닉이 제안한 거래대금은 약 6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원매자 측이 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유정범 의장 등 기존 경영진의 경영권 지분을 담보로 잡은 OK캐피탈 원리금 약 360억원 이상을 변제한 뒤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재조정해 53%의 지분을 확보하려는 구상이었다.

기존 주주단은 자신들의 지분가치 희석을 감수하면서도 유진소닉에 대한 매각작업을 수용했다. 법정관리행만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기존 주주단 지분이 전액 소각돼 더 큰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 4륜 물류 서비스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유진소닉과의 인수합병(M&A)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매각 불발에는 메쉬코리아 창업자인 유정범 의장의 저항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 의장은 최근 들어 기존 주주단에 두차례나 이메일을 보내 추가 증자를 요청하는 등 매각에 강력히 반발했다.

이를 두고 채권단 내에서는 유 의장이 사사로운 이해관계에 얽매여 회사의 회생을 가로막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현 경영진이 용퇴를 적시에 선택하지 못하면서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채권단 측은 P플랜에 돌입하더라도 유진소닉이 메쉬코리아를 인수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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