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해지는 e커머스 '빅2'체제…물류 경쟁 심화된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2.11.23 16:06
쿠팡 물류센터

쿠팡과 네이버 쇼핑이 e커머스 시장의 양대 강자의 지위를 굳히고 있다. 고공 성장을 이어가며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어 내후년에는 양사의 점유율이 50%를 넘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쿠팡과 네이버는 배송·물류 경쟁력을 추가로 갖춰 1위 다툼을 이어갈 기세다.

2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마켓플레이스 등) 매출은 전년대비 28%(원화기준) 증가했다. 네이버 쇼핑 거래액은 전년대비 19.1% 늘었다.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률 12.3%를 훌쩍 뛰어넘는다. 반면 신세계그룹 온라인(SSG닷컴, G마켓글로벌), 롯데온 등 경쟁사들의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쿠팡, 네이버쇼핑 등 양강 체제가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금융투자업체인 HSBC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1% 였던 쿠팡, 네이버쇼핑의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올해 41%로 10%p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HSBC는 오는 2024년에는 쿠팡 점유율이 27%, 네이버 쇼핑 점유율이 24%로 양 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가 시작되면서 팬데믹 수혜를 받던 e커머스들의 성장세가 꺾이고 금리인상 등으로 자금 조달마저 어려워지면서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을 장악한 쿠팡과 네이버의 1위 경쟁도 치열해진다. 지난해 각각 17%, 18%였던 쿠팡, 네이버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21% 20%로 역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엎치락 뒤치락 하며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두 회사는 배송, 물류 인프라 분야에 집중해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경쟁사가 따라 올 수 없는 수준이지만 향후에도 물류 인프라 확장과 데이터, 자동화 등 기술 투자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다.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후 7년간 수조원을 물류 인프라에 투자하며 전국에 축구장 500개 규모의 물류센터를 확보한 쿠팡은 현재 지역별로 대형 물류센터를 순차적으로 짓고 있다. AI(인공지능), 머신러닝을 통한 수요 예측부터 물류, 배송 네트워크까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도 전개해 왔다. 로켓배송 뿐 아니라 3p(3자물류)로 확장을 꾀한다.

네이버도 CJ대한통운 등 물류 파트너들과 함께 물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네이버는 내달 14일 네이버도착보장 프로그램을 오픈할 예정이다. 고객에게 정확한 도착 보장일을 미리 안내하고 이를 보장하는 프로그램이다. 배송이 늦은 경우 네이버가 포인트로 보상한다. CJ대한통운, 파스토, 품고 등 풀필먼트 협력사들이 물류 서비스를 맡는다.

업계 관계자는 "수조원대의 물류 인프라를 갖춰 놓은 쿠팡과 국내 1위 택배사인 CJ대한통운과 손 잡은 네이버의 물류 경쟁력을 다른 경쟁사들이 넘어서기는 힘들다"며 "내년에도 온라인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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