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LH사장 "집값 하락기, 민간이 망설일 때 LH가 나서야"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2.11.23 15:00
이한준 LH 사장이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H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지금 같은 집값 하락기에는 LH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23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LH가 윤석열 정부 270만 가구 공급 계획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하는데, 집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없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사장은 "부동산 가격이 급락했을 때는 주택공급이 망설여지기 때문에 도심 재건축·재개발이 위축될 것"이라며 "경기가 하향 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공기업인 LH마저 손을 놓는다면 경기 상승 마중물 역할도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가 호전됐을 때 갑자기 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에 LH는 인허가 절차 등을 마무리해 공기업의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며 "민간 건설사들이 위축돼 사업이 어려울 때 공기업이 어느 정도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재무 건전성 우려와 관련해서는 집행 금액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축비와 보상비 절감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건축비의 경우, 공공분양은 지주 공동사업을 장려하고 임대주택은 10년 임대 후 분양 전환 등을 이용해 민간 자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상비는 토지보상 시 대토보상을 최대한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3기 신도시 개발비용에 대해서는 "현재 3기신도시 가처분 면적이 45%인데 최대한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고, 상업업무시설을 주거시설로 돌리는 등 추가 주택 공급량을 확보해 조성원가를 낮춰 가격을 안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30조원에 달하는 LH 보유 자산이 실효성 있게 활용되는지 전부 점검 중"이라며 "적극적인 활용 방안과 매각을 통해 LH의 부채를 줄이는데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H 구조개혁에 대해선 "LH조직이 굉장히 권위주의적이고 보수적인데, 스스로 할 수 있는 전향적인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며 "구조개혁은 칸막이를 걷어내고 국민 속으로 다가가는 방향으로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자체 혁신 방안 마련을 지시받은 상태다.

이 사장은 이어 공공주택 품질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LH가 대한민국 아파트를 가장 많이 지어온 집단임에도 LH 브랜드를 기피하는 현상이 많아 고품질 전환 전략을 고민 중"이라며 "기본적으로 평형 확대와 대중교통 접근이 편한 입지 등을 고민하겠다"고 언급했다.

최근 일부 '안단테' 아파트 주민들이 브랜드를 변경해달라고 요구하는 사태와 관련해서는 "LH의 자존심을 내세우면서 일하기보다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주는 게 맞다. 안단테도 열린 자세로 국민의 말씀을 귀담아들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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