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도 '초긴장'... 첫 경기 치른 팀들 '부상자 속출' [월드컵 현장]

스타뉴스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 2022.11.23 13:21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우루과이전 대비 훈련 중인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개막 전부터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부상 악령이 카타르 월드컵 개막 후에도 각 팀들에 휘몰아치고 있다. 이제 겨우 개막 사흘째인데 벌써부터 이번 대회 잔여 경기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진 선수들이 나올 정도다. 한 시즌을 통으로 마친 선수들 비중이 높은 데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벤투호 입장에선 '초긴장'할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부상으로 인해 경기장을 빠져나간 첫 선수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조별리그 A조 1차전 '개막전'부터 나왔다. 당시 전반에만 2골을 몰아넣었던 에네르 발렌시아(페네르바체)는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여러 차례 쓰러지다 결국 후반 32분 절뚝이며 교체됐다. 개막전 해트트릭 기회를 포기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간 것이다.

그 다음 경기였던 잉글랜드와 이란전에서는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페르세폴리스)가 팀 동료와 부딪쳐 코뼈 골절에 뇌진탕 증세를 보이다 결국 병원에 이송되는 일이 있었다. 당시 경기에 출전했던 해리 케인(토트넘)은 부상까지는 아니지만 상대의 깊숙한 태클에 쓰러지면서 잉글랜드 팬들을 철렁이게 했다.

월드컵 첫 '대이변'에 가려지긴 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도 사우디에 부상자가 속출했다. 주장 살만 알파라지(알힐랄)는 다리에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고 걸어야 할 정도의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서 사실상 낙마했다. 또 경기 막판 추가시간 야시르 알샤흐라니(알힐랄)는 동료 골키퍼의 무릎에 얼굴을 가격 당한 뒤 쓰러져 뇌진탕 증세를 보인 뒤 결국 교체됐다. 프랑스 역시 호주전에서 전반 13분 만에 뤼카 에르난데스(바이에른 뮌헨)가 무릎 부상으로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와 교체되는 '변수'를 맞았다.

22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장 살만 알파라지(왼쪽)가 경기 후 목발을 짚고 동료 선수와 포옹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이다 보니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월드컵 전까지 그야말로 강행군을 치르다 긴 휴식기도 없이 곧바로 월드컵에 나서야 했다. 또 K리그 등 춘추제로 운영되는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한 시즌을 모두 마친 뒤 대회에 나서는 만큼 선수들의 부상 우려 역시 그 어떤 대회보다 컸던 상황. 그리고 실제 대회 초반부터 그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가뜩이나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의 부상 이슈로 긴장 상태인 벤투호 입장에서는 특히나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부상에 대한 타격이 다른 팀들보다 더 크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실제 벤투호는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김진수(전북현대)가 햄스트링 부상을 안은 채 대표팀에 합류한 것처럼 한 시즌 강행군을 치르느라 지칠 대로 지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상대와 충돌 등이 아니더라도 햄스트링 등 혼자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셈이다. K리거가 아니더라도 대표팀 합류 전까지 그야말로 혹사 수준으로 뛴 김민재(나폴리) 등 유럽파들 역시 다른 대회보다는 부상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벤투 감독의 스타일상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높다 보니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이 추가로 나오면 고스란히 팀 전력 전체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100% 전력을 완전히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 등 부상 방지에 그 어느 때보다도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편 벤투호는 오는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를 치른다.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을 앞두고 선수단과 대화하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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