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은 지난 22일 대구 달성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장기 사업방향을 공개했다. 1947년 농기계 농업소에서 시작된 대동이 추진하는 사업 추진 방안은 제조 기술력과 스마트 팩토리를 연계해 이른바 '농업계의 구글'로 변신하겠다는 목표다. 단기적으론 스마트 팩토리를 통한 생산효율성 증가와 해외 수출 확대에 방점이 찍힌다.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는 공장 효율성과 직결된다. 인건비 절감과 동시에 품질 개선 까지 동시에 추진할 수 있고 안전 사고도 예방할 수 있어 제조 기업에겐 소위 '1석3조'다. 노재억 대동 공장장은 간담회에서 "갈수록 인력난이 심한데,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서 완전 무인화로 가려고 한다"며 "일부 무인화가 어려운 공정도 있지만 스마트 팩토리는 아주 중요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동은 모니터링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팩토리 2단계로 2년 내로 사전 대응 기능을 갖춘 4단계 최적화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개념적으로 5단계로 나뉘며 수준에 따라 △점검 △모니터링 △제어 △최적화 △자율운영 등으로 분류한다. 대동 관계자는 "해외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수준의 생산 경쟁력 확보와 제조 품질 향상을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OEM(주문제작생산) 사업을 강화해 B2B(기업 대 기업) 매출도 높인다. 대동은 내년 디젤 엔진 생산 라인을 증설해 연간 엔진 생산 능력을 8만6000대로 34% 증대한다. 대동은 현재 국내·외 판매 제품의 98% 이상 자체 개발한 엔진을 생산 탑재하고 있다. 박인호 대동 서비스사업팀 차장은 "국내에서 디젤 엔진을 직접 제조·판매하는 곳은 4곳 밖에 없다. 건설·산업 장비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해외 수출도 확대한다. 대동은 1980년대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해 현재 70개국에 농기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오너(창업주) 3세인 김준식 대동 회장이 취임하면서 수출 브랜드 카이오티(KIOTI)를 강화했다. 해외 매출액은 2017년 2931억원에서 지난해 7746억원으로 5년 만에 2배 가량 성장했다.
대동은 해외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창립이래 사상 최대 매출을 갱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 136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3%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07억원으로 40.6%늘었다. 지난해 출시한 중소형 HX 트랙터(100~142마력)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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