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 이후 20% 넘게 빠진 상장리츠…내년엔 달라진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22.11.23 05:44

"내년 1분기 이후 분위기 전환…옥석 가려서 투자해야"



레고랜드 사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장리츠의 주가가 내년에 달라질 것이란 희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속도가 줄고 자금 경색도 서서히 완화될 것이란 예측했다. 다만 여전히 상장리츠를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옥석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증시에서 SK리츠는 전날 대비 75원(1.63%) 내린 4535원에 거래를 마쳤다.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한 지난 9월28일 이전과 비교하면 12.11% 미끄러진 수치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도 같은 기간 27.12% 하락했다. NH올원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등도 각각 26.30%, 25.77%, 23.75%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잇달아 상장하며 상승세를 보이던 리츠주들은 올해 금리인상의 여파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레고랜드 사태를 기점을 급락했다. 금리상승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 불안, 대출시장 경색, 부동산 시장 거래 위축까지 악재가 겹친 탓이다.

다만 최근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내년부터는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유동성 지원 정책으로 자금경색이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상장리츠들의 주가도 밸류에이션 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상황이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재 리츠 시장의 변동성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기초자산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 등을 반영하는 과정"이라며 "레고랜드 사태와 같은 돌발 변수로 인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1분기 이후 추세 전환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금리가 지속되는 만큼 상장리츠 전체가 반등하기보다는 상장리츠별로 주가 차별화가 일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례적인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되고 나면 시장의 관심은 점차 실물자산의 펀더멘털, 즉 개별 리츠의 배당 안정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로 외형 성장이 어려운 만큼 비용절감과 주주환원 여력이 있는 리츠를 눈여겨 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리츠의 경우 자산의 저가 매입, 자산 고개 매각 , 스폰서 지분 매입 등으로 주가를 부양하기 때문에 스폰서가 있고, 자금 여력이 있는 리츠들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대형화 가능성과 불황에도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에 집중된 리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SK리츠, 신한알파리츠, 이지스밸류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를 추천했다.

내년에 상장 예정인 리츠 중 보험사가 공급하는 리츠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현재 삼성금융그룹과 한화금융그룹 내 보험사가 스폰서가 된 삼성FN리츠와 한화리츠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프리IPO(상장 전 투자)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보험사들은 충분한 자본적정성(RBC비율)을 확보하기 위해서 위험계수가 높은 부동산을 상장리츠로 설립하고, 자산 유동화를 하고 있다"며 "자산대비 부동산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의 상장리츠 설립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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