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5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대 중반으로 집계됐다. 사업운영비 등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8~83% 정도로 여겨진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 84%, 현대해상 82.7%, DB손보 85%, KB손보 84.5%, 메리츠화재 85%였다. 현대해상(0.9%포인트)과 DB손보(0.4%포인트), 메리츠화재(2.6%포인트) 손해율이 지난 9월보다 더 악화됐다.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월들어 급격히 나빠졌다.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와 강력한 태풍의 영향으로 두 달 간 차량 침수피해가 대량으로 발생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큰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업계는 뚜렷한 자연재해가 없었던 10월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8월·9월과 비슷하거나 더 악화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그동안 위축됐었던 가을 행락객들이 단풍 구경 등을 위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차량 사고와 손해율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 자료를 보면 올해 10월 고속도로 통행량은 28만7392만대로 9월보다 2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고속도로 통행량 26만7425대와 비교해도 2만 대 가량이 늘었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연말이 될수록 악화되는 경향이 있어 11월과 12월에도 10월과 비슷한 손해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1월부터 10월까지의 누적 손해율은 여전히 70%대를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 79.4%, 현대해상 79.2%, DB손보 78.5%, KB손보 79%, 메리츠화재 77%의 누적 손해율을 보였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 거리두기 정책 영향권이었던 상반기까지 사상 최고로 개선된 손해율을 보였던 자동차보험이 8월과 9월에 자연재해와 이후 나들이객 증가 영향으로 예년 수준으로 회기하고 있다"며 "올해까지는 흑자를 보이겠지만 내년에도 순익 플러스를 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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