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텍사스주 규제당국은 FTX 홍보에 나섰던 유명 인사들의 증권법 위반 조사 대상 중 한 명으로 미식축구 선수 브래디(템파베이 버커니어스)와 프로농구(NBA) 선수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조 로툰다 텍사스주 증권위원회 집행국장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주 규제당국은 유명 인사들이 FTX US를 지지하기 위해 받은 돈과 공시 과정, 해당 정도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접근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사로 FTX 홍보에 나섰던 유명 인사들이 증권법 위반 혐의로 막대한 벌금을 낼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존 올슨 전 조지타운대 법대 교수는 "유명 인사가 '내가 이 투자를 살펴본 결과, 훌륭했고,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면 그것은 잘못된 표현일 수 있다"며 이들이 홍보하고 FTX에서 거래된 가상자산이 '증권'으로 간주된다면 주 증권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TX 사태 관련 미 유명 인사들의 홍보 활동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FTX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브랜디와 커리는 앞서 FTX에 대한 거짓 광고로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거액의 피해를 줬다는 이유로 집단소송을 당한 데 이어 규제당국의 조사까지 받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특히 커리는 소속팀까지 소송에 휩싸였다.
브랜디와 커리는 지난 15일 미국 로펌 '보이스 쉴러 플렉스너'와 '모스코위츠'가 플로리다 마이애미 남부 지방법원에 낸 집단소송 대상자로 지목됐다. 이들 로펌은 FTX가 유동성이 좋아 보이도록 신규 투자자금을 빼돌려 이를 기존 투자자들의 이자를 지급하는 데 사용하는 등의 사기 행각을 벌여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총 110억 달러 이상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FTX 홍보 인사들도 이 사기행각에 동참한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커리의 소속팀이자 NBA 디펜딩 챔피언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집단소송 대상자로 지목됐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에 거주 중인 캐나다 시민권자 엘리엇 람은 최소 수천 명에 달하는 미국 이외 지역의 FTX 투자자를 대표해 이날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FTX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허위광고 혐의로 고소했다. 람은 FTX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이 'FTX는 독자적이고 안전항 암호화폐 투자 플랫폼'이라고 허위광고를 했고,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75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지난해 12월 프로스포츠 업계 최초의 암호화폐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히며 FTX를 공식 암호화폐 플랫폼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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