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 밥 아이거 '구원투수' 재등판...주가 7%↑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 2022.11.22 00:25
(LA 로이터=뉴스1) 김예슬 기자 = 지난 2018년 1월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서 연설 중인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월트 디즈니가 밥 체이펙 최고경영자(CEO)를 로버트 아이거 전 회장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아이거가 디즈니에 극적으로 복귀한 것에 대해 월스트리트는 주목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에 따르면, 디즈니 이사회는 일요일인 지난 20일 밤 아이거 전 회장을 기업의 CEO로 다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수잔 아놀드 디즈니 이사회 의장은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디즈니가 점점 더 복잡한 산업 변화의 시기에 접어들면서 밥 아이거가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밥 체이펙이 코로나 팬데믹의 전례 없는 도전을 뚫고 회사를 경영해 온 것을 포함해 오랫 동안 디즈니에 봉사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디즈니는 성명을 통해 "아이거가 앞으로 2년간 CEO로 일하기로 했고, 새로운 성장을 위한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회사를 이끌 후임자를 선정하기 위해 이사회와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다시 CEO 자리에 복귀하게 된 아이거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다시 디즈니의 CEO로 복귀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놀라운 동시에 겸허한 마음"이라며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할수 있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지난 3년간 여러분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했고, 이는 상당히 어려운 시간이었다"며 "하지만 나는 낙관주의자로, 불확실성 앞에서도 우리는 불가능한 것을 성취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즈니는 전 세계 사람들의 가슴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헌신과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을 가져다주는 우리의 사명은 매일매일 나에게 영감을 준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디즈니의 전격적인 CEO 교체에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0년 2월부터 CEO로 재직한 체이펙의 계약은 올해 초 2024년 말까지로 연장된 바 있다.

디즈니는 최근 시장의 전망보다 저조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디즈니의 테마파크 부문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 부문의 손실이 계속 확대되면서 전사 실적이 흔들렸다.

체이펙 CEO는 스트리밍 사업이 2024년 9월까지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최근 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인 14억7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시 디즈니 사령탑에 앉은 아이거는 지난 2005년~2020년 디즈니의 CEO로 재직하며,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스타워즈 제작사인 루카스 필름, 마블 엔터테인먼트 등을 인수했고, 2019년 말 디즈니 플러스의 출시를 이끌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오전 10시21분 현재 디즈니 주가는 6.98% 상승 거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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