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평균 환율 1320원...韓 경제성장률 1.9%"-산업硏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 2022.11.21 15:00
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뉴스1

산업연구원(KIET)이 내년 국제유가를 배럴당 평균 90달러(약 12만1400원)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지만 산유국의 감산 등 공급 감소 요인도 있어 당분간 고유가가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원/달러 환율은 '상고하저' 흐름 속에 평균 1320원선을 예상했고,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9%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망한 1.8%보다 소폭 높다.

KIET는 21일 '2023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거시경제와 13대 주력산업에 대한 전망 등을 내놨다. KIET는 "2023년 세계 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유럽과 러시아의 대립,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대립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주요국의 금융긴축 지속과 코로나19(COVID-19) 불확실성 등이 세계경제 성장을 제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가는 내리고 환율은 오르고…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둔화




국제유가의 경우 두바이유 기준 연평균 배럴당 90.5달러를 전망했다. 올해 평균값 대비 7.2% 하락한 금액이다. 주요국 금리인상과 세계 경기 둔화 등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지만,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 협의체)의 감산 등 가격 상승 요인이 남아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글로벌 성장 둔화 등 달러 강세 요인이 있지만 한·미 금리 스프레드(차이) 축소로 하반기 안정세가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해 연평균 1319.2원 내외를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원/달러 환율을 1343.3원으로, 하반기에는 1295.0원으로 예상했다.

홍성욱 KIET 동향분석실장은 "미국이 내년 상반기 중 연평균 금리를 5~5.25% 수준으로 올리고 하반기 통화정책을 안정화한다는 전제를 적용했다"며 "올해에 비해 환율은 소폭 상승, 국제유가는 하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내년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1.9%로 봤다. 올해 성장률 2.5%보다 0.6%포인트(p) 낮은 수치다. 앞서 KDI는 이달 초 내년 성장률을 1.8%로 전망했고, IMF(세계통화기금)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한국의 성장률을 각각 2%, 2.2%로 예측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교역량 둔화 등 대외여건이 불안하고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등 통화긴축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소비가 둔화될 것이란 계산이다. 2023년 소비는 올해 대비 2.5% 증가에 그칠 것으로 봤다. 기업의 설비투자는 0.3% 감소, 건설투자는 1.6% 증가를 전망했다.

수출과 수입은 올해 대비 각각 3.1%, 5.1%씩 감소할 것으로 봤다. 세계 경기 둔화와 반도체 산업 부진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국제유가와 기타 원자재 가격 안정 등으로 수입액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을 넘어서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올해보다 줄어든 연간 266억달러(약 35조97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이차전지 '맑음', 나머지 '글쎄'




우리나라 13대 주력산업에 대해서 KIET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대외 수요 부진으로 전년 대비 수출이 4% 감소한 5179억달러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13대 주력산업 수출액이 감소하는 것은 세계 경기 침체 영향을 받았던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13대 주력산업의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77.8%에서 2023년 77.1%로 0.7%p 하락한다.

부문별로 △자동차 2.5% △조선 42.4% △이차전지 17.3% △바이오헬스 6.5%를 제외한 나머지 산업에서 수출이 부진할 것이란 설명이다. 내수에선 조선과 이차전지가 각각 올해 대비 35.4%, 33.1% 성장할 것으로 봤고 자동차·일반기계·정유·석유화학·가전·디스플레이는 매출감소, 섬유·반도체·바이오헬스는 성장세 둔화를 예상했다.

13대 주력산업의 교역 상대국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1위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 장기화 여파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대부분 산업에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을 상대로 한 수출은 자동차와 철강, 정유,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등에서 5% 미만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유럽 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에너지 수급 불안 등 불확실성이 지속돼 수요 부진이 길어질 것이라는 게 KIET의 설명이다.

박상수 KIET 기계·방위산업연구실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수출이 부진한데다 중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안 좋아졌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내년 하반기 안정된다고 가정했는데, 전쟁이 심화될 경우 반도체 수출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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