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0명중 9명 "11월 기준금리 0.25%p↑"[금통위폴]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김주현 기자, 유효송 기자 | 2022.11.20 14:47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1400원대를 기록하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는 등 외환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황에서 한은이 회사채·단기금융시장, 경기 등을 고려한 결정을 내릴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머니투데이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명이 한은이 오는 24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 전망했다. 애널리스트 1명은 한은이 빅스텝(한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봤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한은 기준금리를 기존 연 3%에서 3.25%로 높아지게 된다. 금통위원들이 소수의견을 제시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전문가 10명 중 6명은 소수의견이 1~2명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전문가 3명은 만장일치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 1명은 관련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당초 시장에선 한은이 11월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미국과 기준금리차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것에 대해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3.75~4%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예상대로 미 연준이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빅스텝을 단행하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한미 기준금리차는 1.25%포인트로 벌어진다.

이 같은 분위기는 외환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되며 반전됐다. 한은이 한미 기준금리차를 1%포인트로 유지하려는 가장 큰 이유가 외환시장 불안 때문이었는데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며 해당 리스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일 1417.2원에서 18일 1340.3원으로 내렸다.

또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이 안정된 상황에서 한은이 회사채·단기금융시장 안정과 경기둔화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 불안이 확대된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채권파트장은 "신용시장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노이즈가 많기 때문에 금융안정 측면에서 (한은이) 25bp(1bp=0.01%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라며 "한미 금리차가 중요하긴 하나 그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크리티컬한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긴장감이 떨어진 금통위가 될 것"이라며 "외환시장으로 단기적으로 안정됐고 크레딧 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G20(주요 20개국)이 금리인상 속도조절 공조에 가까운 메세지를 낸 것도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최근 큰폭으로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10월 빅스텝 당시 전제조건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고 본다"며 "미국 물가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정책선회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나 내년에 연준이 5%까지는 올릴 것으로 보면 한은도 금리차가 너무 벌어지는 것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 흐름에서 한은이 금리를 최종적으로 어디까지 올릴 것이냐는 질문에는ㅊ 3.5~3.75%를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전문가 4명은 3.5%, 전문가 3명은 3.75%를 전망했다. 전문가 3명은 향후 경제상황에 따라 3.5~4%까지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봤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3.5%가 적절하다고 밝혔고 3% 정도가 중립금리라 3%대 중반까지 기준금리가 오르면 경기도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5.25%까지 올릴 수 있어 한국도 3.75%까지는 올릴 것"이라며 "추가 빅스텝은 부담스럽더라도 추가적 금리인상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종료시점이 2분기라면 최종금리가 4%까지 오를 수 있다"며 "1분기에 금리인상이 종료된다면 3.75%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3.75%로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며 "자금시장 이슈가 추가로 발생하면 3.5%에서 멈출 것"이라고 했다.

내년 경제성장률과 관련해선 1%대 중후반, 물가상승률은 3%대 중반을 전망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물가상승률이 2%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었다. 한은은 24일 금통위에서 수정 경제전망을 함께 발표한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은 1%대 후반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커서 글로벌 경기가 안 좋으면 따라서 꺾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리오프닝한다고 하니 반사이익을 얻을 수는 있으나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메리츠증권의 윤 파트장은 "성장률은 한은이 1.8% 정도 내놓을 것 같고 물가가 고민인데 현재 환율과 국제유가, 내수 경기 등을 감안하면 대략 3.5%정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불바다 된 LA, 한국인들은 총을 들었다…흑인의 분노, 왜 한인 향했나[뉴스속오늘]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