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19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보수단체들도 주변에서 맞불 집회를 개최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전환행동)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전국집중 15차 촛불대행진'을 시작했다. 주최 측은 10만여명 참석을 신고, 오후 6시 기준 20만여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경찰의 추산 인원은 3만여명이다.
촛불행동은 "세월호 이후 이태원 참사로 다시 무정부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윤석열 정부는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구호에 맞춰 "불안해서 못살겠다 윤석열을 몰아내자"라며 "윤석열은 이 땅을 떠나라"고 외쳤다. 이날 등장한 손팻말에는 '퇴진이 추모다', '참사정권 윤석열 퇴진'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일부 야권 의원들이 촛불행동의 집회에 방문하기도 했다. 강민정·김용민·안민석·양이원영·유정주·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무대에 올랐다. 안민석 의원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에게 공개 사과하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파면하라"고 했다.
이날 촛불행동은 오후 6시40분부터 8시30분까지 집회 장소에서 대통령실이 위치한 삼각지역을 향해 행진했다. 촛불행동은 이태원 참사 49재를 맞는 내달 17일 재차 전국 집중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들은 같은 날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세종대로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 이른바 '맞불집회'를 시작했다. 집회 현장에는 '문재인 강제북송 특검', '주사파 구속하라', '이재명 대장동 구속'이라고 적힌 천막을 내걸었다.
이때 집회 참가자들은 "이재명, 문재인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윤 대통령이 뉴욕 순방 당시 "국회에서 이 X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영상이 조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성진 부산대 교수는 MBC를 가리켜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욕설을 만들어 자막까지 넣어 조작방송을 했다. 해체하라"고 말했다. 다만 당시 영상은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이 공동으로 취재한 탓에 KBS·SBS 등 국내 지상파 방송사와 주요 언론사들이 모두 보도했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광화문역 일대에서 '윤석열 퇴진 중고생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고교생이 풍자만화 '윤석열차'에 시상한 기관에 '엄중경고' 조치한 문화체육관광부를 비판했다. 신자유연대도 이날 오후 5시부터 대통령실 주변인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주변 한강대로에서 '촛불행진 규탄대회'를 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첫 주말인 이날 경희대·성균관대·숙명여대 등 서울 시내 10여개 대학들은 대입 논술시험을 치렀다. 경찰이 시내 곳곳을 통제해 교통 혼잡이 빚어진 가운데, 대학 주변에선 퀵서비스 오토바이 뒷자리에 탄 채 거리를 달리는 수험생들도 보였다.
오는 20일에는 '서울 자전거 대행진'과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이 운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오전 6시부터 8시48분까지 세종대로~한강대로(한강대교 북단) 구간, 오전 8시5분부터 오전 9시33분까지 강변북로 한강대교~난지IC 구간을 순차 통제한다. 또 올림픽로 종합운동장~잠실역 구간과 잠실대교 북단~잠실역 구간을 아침 8시10분부터 오전 10시10분까지 일부 통제한다. 가변 차로가 운영될 예정이지만 교통 정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경찰청은 자세한 교통상황을 서울경찰청 교통정보센터 누리집, 카카오톡 '서울경찰교통정보'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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