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피임약 6만9000개"…징역 8658년 받은 사이비 교주의 엽기 행각

머니투데이 양윤우 기자 | 2022.11.17 18:15
아드난 옥타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여성 신도들에게 피임약을 강제로 먹게 하며 성 착취한 튀르키예(터키) 사이비종교 지도자가 항소심에서 징역 8658년을 선고받았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튀르키예 이스탄불 법원은 성폭행, 미성년자 성적 학대, 협박, 돈세탁 등 15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사이비 종교 지도자 '아드난 옥타르'(66)에게 2심에서 징역 8658년을 선고했다.

앞서 옥타르는 지난해 1월11일 1심에서 징역 1075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판결이 불완전하다'며 항소했다.

옥타르는 그를 따르던 신도 225명과 함께 지난 2018년 7월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옥타르와 신도들은 종교적 가르침을 구실로 여성 200여명을 꼬드겨 성폭력 하거나 협박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8년 7월 체포되는아드난 옥타르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1980년대 대학을 중퇴한 옥타르는 '반(反) 진화론'을 주장하는 책을 쓰며 유명세를 탔다. 1990년대에는 이를 이용해 사이비종교를 만들고 신도를 모집했다. 2000년대에는 TV채널 'A9'을 개설하고 토크쇼 출연 등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설파했다.

또한 옥타르는 방송에 등장할 때마다 선정적인 복장을 한 다수 여성과 출연해 종교와 사회 문제를 두고 자신의 주장을 펼쳐 논란이 있었다. 그는 이 여성들을 'Kittens(새끼고양이)'라고 부르며 이 여성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옥타르는 "교주가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하고 피임을 강제했다"는 전 신도의 고발로 몰락했다.

2심 재판 과정에서 옥타르가 성폭행뿐 아니라 일부 신도들에게 강제로 무마취 성형 수술을 진행했던 것으로 드러나 형량이 늘어났다.

또한 옥타르는 여성 신도들에게 피임약 복용을 강요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 2018년 압수수색이 진행된 옥타르의 주거지에서 6만9000개의 피임약이 발견됐다.

하지만 그는 2심에서도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그는 재판정에서 "나는 여성을 매우 사랑하며 여자친구가 1000명 있다"며 "집에서 발견된 피임약 6만9000정은 나의 피부 질환 치료 목적의 약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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