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AFP통신·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군은 키이우를 비롯해 북동부 하르키우, 동부 수미, 서부 리비우와 리브네, 서북부 지토미르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100기에 달하는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드니프로강 서안에 이어 동안 일부 지역에서 철수가 시작됐다는 발표가 나온 뒤 이뤄진 것으로 보복 성향이 짙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성명에서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에너지 기반시설에 또다시 계획적 공격을 가했다"며 "키이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국적으로 최소 12개 지역이 공습을 받았고 15개 에너지 시설이 손상됐다"며 "이로 인해 700만여 가구가 정전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통신 장애도 발생했다. 인터넷 감시단체인 넷블록스는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인터넷 장애를 겪고 있다"며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전국 인터넷 연결이 이전에 비해 67%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발사한 미사일이 약 100발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크림대교 폭발 사건에 대한 첫 보복으로서 지난달 10일 미사일 84발을 발사한 것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1일 우크라이나의 계속된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남부 헤르손에서 철수했다. 외신은 이에 대해 키이우 수성과 하르키우 탈환에 이은 우크라이나의 최대 전과라고 평가했으나, 러시아 크렘린궁은 "국방부의 자발적인 결정"이라며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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