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이공 의존도 낮추자"…해외로 영역 넓히는 롯데면세점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22.11.15 15:33
'세계 2위' 롯데면세점이 해외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판매 채널 다변화를 통해 따이공(중국인 보따리상) 의존도를 줄이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이날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휴양도시인 베트남 다낭에 '다낭시내점'을 열었다. 베트남 4호점이며 해외 점포로는 13번째다.

이에 문을 연 다낭시내점은 롯데면세점의 베트남 최대 규모 면세점이다. 다낭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약 366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떠오르는 동남아 휴양지인 만큼 이들의 면세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다낭 관광객의 50% 이상이 한국인인데 롯데면세점은 한국인의 베트남 토산브랜드 면세 쇼핑 수요를 잡고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국산 화장품과 건강 식품 브랜드도 함께 진출해 중국인 및 동남아 고객의 구매도 노리겠단 포부다.

롯데면세점은 2017년 다낭공항점을 시작으로 베트남 면세시장에 진출한 이후 2018년 나트랑깜란공항점과 2019년 하노이공항점을 연이어 오픈했다. 이날 문을 연 다낭시내점은 롯데면세점이 지난 5월 호주 시드니시내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해외 신규 출점이다. 롯데면세점이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해외 확장 전략에 더욱 열을 올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따이공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롯데면세점, 베트남 다낭시내점 전경/사진=롯데면세점
따이공은 코로나19 발발 전 시내면세점 매출의 70%, 공항을 포함한 면세점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찾아왔고, 이에 따라 하늘길이 막히면서 일반 관광객 매출이 급락하면서 따이공 매출 비중은 90%까지 높아졌다. 따이공을 끌어 당기려는 면세점 간의 경쟁이 치열하자 따이공 몸값, 즉 송객수수료(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구매를 알선한 여행사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면세품을 소규모로 거래하는 따이공에 지불하는 수수료)도 높아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면세점들이 송객수수료로 지출한 비용이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연도별 송객수수료는 2017년 1조 1481억원, 2018년 1조 3181억원, 2019년 1조 3170억원 수준이었지만 코로나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2021년 3조 8745억원으로 올랐다. 롯데면세점 역시 지난해 송객수수료율이 40% 안팎이다. 올해 1~9월 면세점 송객수수료를 포함한 호텔롯데 전체 지급수수료는 2조104억원으로 전년의 9193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중국 국영기업 중국면세품그룹(CDFG)이 세력을 키우며 한국으로 입국하려는 따이공의 수가 줄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면세 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2019년까지 세계 면세점 순위 '톱3'는 스위스와 한국 면세점이 차지했지만, 2020년부턴 CDFG가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2위에 롯데, 3위에 신라가 자리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천정부지 치솟는 송객수수료에 대응하는 동시에 판매 채널 다변화를 통해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도록 해외 진출을 지속할 방침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와 해외 진출을 통해 사업 외연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추가 해외 지점인 하노이시내점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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