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1000만명)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2040년 요양서비스 인력이 가장 부족한 국가로 한국을 꼽았다.
이 때문에 △스마트홈 △활동감지 센서를 활용한 응급안전서비스 △디지틸 헬스케어 △AI 기반 시니어 건강솔루션 △정서 지원 소셜로봇 등 고령층 관련한 다양한 기술들이 딥테크(첨단기술) 기업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 노인돌봄을 위한 이른바 '고령친화기술'(AgeTech)을 전면에 내세운 국내외 스타트업들의 BM(비즈니스모델)들을 짚어봤다.
◇해외선 위급상황 감지, 국내선 요양 위주=미국 스타트업 '라이블리'는 가구 등에 부착한 활동 센서로 노인들의 활동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테면 센서를 냉장고에 부착하면 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열쇠고리에 달면 외출 여부를 확인하는 식이다. 이런 정보들로 평상 시 행동패턴을 분석, 이제껏 나타나지 않은 행동패턴이 나타나면 그 즉시 가족이나 간병인에게 전화·문자메시지로 알려준다.
24에이트(24eight)는 통신사인 AT&T와 협력해 '스마트 슬리퍼'를 개발했다. 착용자의 발 압력, 보폭 등의 정보를 수집·분석하는데 만일 이상 데이터가 감지될 경우 착용자가 넘어졌다고 간주, 신속히 위급상황이라는 메시지를 가족들의 스마트폰에 보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선 전국 각지에 요양원이 있다는 특성에 따라, 관련 의료·요양 플랫폼을 구축해 부족한 돌봄 인력을 충원하고 교육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은 편이다. 방문 요양 서비스 온라인 중개 플랫폼 '케어닥'은 거동이 불편해 돌봄을 원하는 노인들과 요양보호사·간병인을 연결해준다. 케어링은 최근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획득,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에 올랐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방문요양센터 행정 업무 자동화 시스템인 '하이케어'를 구축·운영 중이다.
로쉬코리아는 50·60대 시니어 세대를 위한 여가 큐레이션 플랫폼 '시소'를 운영 중이다. 문화, 취미 관련 콘텐츠를 소개·제안하고 오프라인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비스는 취미 교육, 문화 체험, 액티비티 등으로 구성됐다. 로쉬코리아에 따르면 약 2500명의 유료 고객을 확보했으며, 서비스 재구매율은 45%에 달한다.
맨엔텔은 허벅지 등 하체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실내 자전거 '드림즈 바이크'를 고령층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근감소증 등 노인성 질환을 예방·치료하는 서비스다. 속도 센서, 방향 센서, 모션인식 센서 등을 내장, 탑승자의 페달 운동과 상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적절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김선우 중소벤처기술혁신정책연구센터장은 "액티브 시니어들이 '노노(No-老) 포미(For Me)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소비집단으로 부상 중"이라며 "돌봄, 헬스케어로 대표되던 기존 분야와 함께 쇼핑, 여가 분야로 관련 서비스·상품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16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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