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OECD 회원국들의 1인당 교육비 대비 근로자 1인당 국내총생산(GDP) 비율을 분석했더니 한국이 6.5배로 가장 낮았다고 전했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교육비 지출액에 비해 근로자 생산성은 떨어진다. 국가별로는 아일랜드가 22.8배로 가장 높았고 덴마크·프랑스·미국 등은 각각 10배를 웃돌았다. 호주(9.7배), 캐나다(8.8배), 독일(8.5배), 일본(7.8배) 등도 한국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국은 아일랜드보다 40% 많은 교육비(10대 기준)를 지출하지만 근로자들의 1인당 GDP는 아일랜드보다 60% 적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교육열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는 가성비 꼴찌 국가라는 것이다.
명문대 진학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황금티켓 증후군'도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은 대학 졸업생 중 절반이 전공과 무관한 직업을 갖는 등 노동시장 수요와 근로자 능력 불일치가 선진국 중 가장 큰 국가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대부분 청소년들이 취업보다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만큼 노동시장 불균형과 근로자 생산성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 지난해 기준 한국의 실업계 학생 비율은 18%로, OECD 평균 44%를 크게 밑돌았다.
한국의 교육열은 1950년대 전쟁 폐허에서 경제적 성과를 낸 핵심 동력이 됐지만, 이제는 노동시장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젊은층의 정신건강까지 해친다는 전문가 견해도 인용했다. 지난해 한국의 10대 자살률이 10.1%로 전 세대 중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한 전문가는 "한국은 성공이라는 덫에 걸려 있다"며 "교육이 한국을 현재 위치로 이끌었지만, 이제는 국가의 경제적 미래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