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경화'에 치열해진 운용사 선정…기관 돈 쓸어간 PEF는?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22.11.15 04:06

스카이레이크, 하반기 5000억대 자금유치…"대형사 쏠림현상"

금리인상 등으로 자본시장에 '돈맥경화'가 일어나자 PEF(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연기금·공제회 등이 주관하는 위탁 운용사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14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국내 PEF들이 최근 진행 중인 군인공제회 2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해 치열하게 준비 중이다.

군인공제회는 PEF에 1200억원, VC(벤처캐피탈)에 8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중 PE분야는 일반리그와 루키리그로 나눠 각각 1020억원, 180억원을 출자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정권교체 등으로 인해 주요 연기금·공제회 등이 사실상 PEF 출자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으나, 하반기 들어 조금씩 이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 금리인상 등으로 자금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연기금이나 공제회에서 주관하는 위탁 운용사 선정이 PEF에는 '가뭄에 단비'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군인공제회를 포함해 올해 하반기 11곳의 연기금·공제회 주관 PEF 운용사 선정 작업이 이뤄졌다. 규모는 약 3조3000억원이다.

PEF들 간의 경쟁이 치열했으나 하반기 연기금·공제회 주관 PEF 출자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PEF는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 스틱인베스트먼트, IMM PE(프라이빗에쿼티), 스톤브릿지 4곳으로 압축된다.

스카이레이크는 산재보험기금, 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노란우산공제회 등 5곳의 선택을 받았다. 이를 통해 스카이레이크가 확보한 자금은 약 5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스카이레이크는 상반기에도 국민연금으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스카이레이크가 올해 1조원 규모의블라인드 펀드 12호 자금 유치를 수월하게 끝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노란우산공제회, 과학인기술공제회, 총회연금재단 등 6곳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총 투자유치 규모는 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IMM PE는 산재보험기금, 농협중앙회, 교직원공제회, 사학연금, 과학인기술공제회 5곳에서 약 4550억원을, 스톤브릿지는 산재보험기금, 농협중앙회, 국민연금, 사학연금, 노란우산공제회, 총회연금재단 등 6곳에서 약 4000억원대의 자금을 유치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대형 PEF로의 자금쏠림이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자금시장 상황이 좋지 않자 기관투자자들도 출자 규모를 줄이고, 보수적으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고 있다"며 "주로 중대형 PEF들에 돈이 몰리고 있어 규모가 작은 PEF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지난해 PEF 부문에 6000억원을 투자했으나 올해는 규모를 5000억원으로 줄였다. 대신 우수한 성과를 낸 운용사를 대상으로 추가로 출자하는 '리업(Re-up) 방식'으로 출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금이라도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내년에도 상황은 쉽사리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PEF 관계자는 "일부 중소형 PEF들의 경우 자금 유치가 쉽지 않자 우선 투자 등을 중단하고 쉬고 있는 상태"라며 "금리 인상 기조는 지속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는 투자환경이 좋지 않을 것 같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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