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액은 51억달러로 전년비 10% 증가했다. 원화기준(분기 평균환율 1340.5원 적용)으로는 6조8383억원으로 전년비 27% 늘어났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1037억원(7742만달러)로 로켓배송 론칭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거뒀다. 당기순이익도 1215억원(9067만달러)로 흑자전환했다. 지속된 적자 경영으로 인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성적이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성과는 자동화, 기술, 인프라, 공급망 최적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합한 풀필먼트, 라스트마일, 물류 네트워크에 수십억 달러(수 조원)를 투자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쿠팡의 실적은 그동안 쌓아온 시장 최대 규모의 풀필먼트 인프라와 직고용 기사로 이뤄진 라스트마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거래액이 커지면서 '규모의 경제'가 구현된 덕분이다.
쿠팡과 함께 '소셜커머스 3인방'으로 꼽히던 위메프, 티몬이 일찍이 이 같은 전략으로 선회했고, 11번가 역시 이 같은 전략을 수년째 쓰고 있다. 가장 최근까지 '성장'에 방점을 찍던 SSG닷컴, 롯데온은 올해 성장에서 수익으로 무게를 옮겼다.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다. 이에 따라 롯데온은 3분기 e커머스사업부 실적 공개 이후 처음으로 적자 규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롯데온은 영업손실 378억원으로 전년비 적자 규모를 85억원 개선했다. SSG닷컴도 3분기 영업손실을 231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151억원 줄였다. 이들이 프로모션을 줄이면서 그동안 저렴한 가격에 이끌려 사용하던 고객 중 다수도 쿠팡으로 유입됐다.
또 이 같은 수익성 추구 맥락에서 다수의 e커머스들이 '새벽배송'을 중단했다. 지난 4월 롯데온, 5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헬로네이처, 지난 7월 GS리테일의 GS프레시몰과 밀키트 전문 업체 프레시지 등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종료했다. 자연히 이들 수요 중 많은 수가 쿠팡 로켓프레시로 이동했다. 새벽배송 주문자가 늘면서 쿠팡의 신선식품 재고 손실은 3분기 전년비 절반으로 줄었다.
쿠팡이 타 e커머스로 몰리던 주문을 흡수하면서 더욱 지위를 공고화하고 있다. 쿠팡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비 27%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전체 거래액이 전년비 12.3% 증가한 것과 비교시 큰 성장이다.
쿠팡은 앞으로 더욱 독주 체제를 공고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사 HSBC는 "쿠팡이 고수익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비용 효율화와 제품값, 회원 요금 인상,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3자물류 진출 등으로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쿠팡 e커머스는 올해 연간 총거래액이 33%나 늘어나면서, 네이버를 제치고 한국 내 e커머스 점유율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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