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인플레이션 수준이 완화됐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증시가 상승한 것을 두고 증권가에선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표(CPI) 지표가 안정화됐지만, 여전히 유럽 물가수준은 고공행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부장은 "미국 10월 CPI 상승률이 7.7%로 둔화했지만 유럽은 아직"이라며 "독일은 10월 CPI가 10.4%로 동서독 통일 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덴마크도 10.1%로 40년래 최고치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0월 헤드라인(Headline)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9%를 하회하는 것으로 지난 2월 이후 첫 7%대 상승률이자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박 부장은 "미국이야 달러 강세를 통해 구매력을 일정 부분 보전했지만, 자국 통화 약세에 심각했던 나라들은 여전히 내상(內傷)이 깊다"며 "사실 미국의 7.7%도 절대적으로는 매우 높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주엔 지역 연은 총재 연설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데 시장 기대와 다른 발언이 나오면 실망할 수 있다"며 "미국 물가 지표 안정에 위험자산 전반에서 숏커버링이 나타났지만 단기 트레이딩 이상으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또 "최근 중앙은행들의 정책 조정은 경기를 우려해서가 아니라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존하기 위함"이라며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전부 종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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