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놀린·파노니 재계약 고민 "둘이 합해 20승은 해야잖나"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 2022.11.16 11:35
왼쪽부터 로니 윌리엄스, 션 놀린, 토마스 파노니./사진=KIA 타이거즈
2023시즌은 벌써 시작됐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이제 저마다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을 마감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일찌감치 페넌트레이스를 마친 하위권 팀들을 필두로 내년 준비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타뉴스는 프로야구 10개 구단별 '스토브리그 최대 과제'를 시리즈로 게재한다. /스포츠국

① 한화 : 손혁 단장이 말했다 "올 겨울 최대 숙제, 바로 접니다"
② 두산 : 이승엽 감독 "포수 잡아달라 얘긴 안 하겠다... 없으면 없는 대로"
③ 롯데 : 4년간 56명 방출+베테랑 수집 "내년엔 성적 내야 한다"
④ 삼성 : 41세 되는 오승환... "FA·트레이드, 불펜 보강 최대 과제"
⑤ NC : FA 자격 8명... "선택과 집중, 협상 빠르게 마무리하겠다"
⑥ KIA : 놀린·파노니 재계약 고민 "둘이 합해 20승은 해야잖나"

KIA 타이거즈는 2022시즌을 야심차게 시작했다. 지난 겨울 대형 FA 나성범(33)과 6년 150억 원, 양현종(34)과 4년 103억 원에 합의했다. 4월에는 키움에 내야수 김태진(27)과 현금 10억 원, 2023년 신인 2차 지명권을 내주고 포수 박동원(32)을 데려왔다. 모두 성적을 내보겠다는 움직임이었다.

시즌은 순탄치 못했다. 중심을 잡야줘야 할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반복됐다. 션 놀린(33)이 첫 등판부터 타구에 맞아 팔꿈치 타박상으로 이탈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때는 12일 만에 복귀했지만, 5월 말 겪은 종아리 부상은 다시 마운드에 서기까지 두 달이 걸렸다. 이후 등판을 거르는 일 없이 13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1.90을 기록했으나, 이미 팀은 동력을 잃은 뒤였다.

함께 영입된 로니 윌리엄스(26)는 4월 말 허벅지 부상 후 다른 투수가 됐다. 4월 4경기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했으나,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후에는 평균자책점이 5월 2경기 9.95, 6월 4경기 9.53으로 최악을 달렸다. 또한 투수 교체에 불만을 갖는 등 팀 케미스트리에도 악영향을 미쳤고, 결국 7월 초 토마스 파노니(28)로 교체되기에 이른다. 다행히 파노니는 큰 기복 없이 14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2.72로 무난한 시즌을 보냈지만, 세 명의 외국인 투수가 기록한 승수는 고작 14승(놀린 8승, 로니 3승, 파노니 3승)뿐이다.


현재 제주도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들을 지도 중인 김종국(49) KIA 감독도 이 부분에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FA) 박동원과 먼저 계약해 주전 포수를 좀더 확고히 해야 한다. 그리고 외국인 투수 계약을 조금 더 신중하게 해야 할 것같다"고 밝혔다.

FA가 된 박동원과 계약이 초미의 관심사이지만, 사령탑은 외국인 투수 계약에 좀더 초점을 맞췄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 두 명의 부상과 부진이 아쉬웠다"면서 "내년에는 내구성도 좋고 선발 경험도 많은, 올해보다 좀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외국인 투수들을 정확하고 신중하게 골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BO리그 한 해 농사의 흥망은 외국인 선수에 좌우된다는 말이 괜한 것은 아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의 공백에도 KIA는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0)의 5월 타율 0.415, OPS 1.146의 MVP급 활약 덕분에 한때 3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반면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과 부상을 반복하는 사이 국내 투수들의 부담과 피로가 가중돼 결국 후반기에 탈이 났다.

전반기 18경기 동안 106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97로 버텨주던 양현종은 후반기 12경기에는 평균자책점 5.19로 무너졌다. 이닝 소화 역시 69⅓이닝에 그쳤다. 7월 말에는 필승조 장현식(27), 전상현(26), 정해영(21)이 차례차례 쓰러졌고 결국 KIA는 7월 3일 이후 시즌 끝까지 5위를 지키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했다.

장정석(49) KIA 단장도 의견을 같이 했다. 장 단장은 "사실 현재 1번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외국인 투수다. 기존의 두 선수(놀린, 파노니)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무난하게 안정적인 투수라고 생각한다. 다만 두 선수 모두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원투펀치로서 역할은 조금 약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실 상위 팀들을 보면 외국인 원투펀치가 20승 이상을 합작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투수들의 내구성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움직이고 있다. 장 단장은 "기존 선수 전원 재계약부터 교체까지 폭넓게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선수를 보기 위해 출장도 다녀왔고 명단에 올려놓았던 선수들이 FA로 풀리기도 했다. 현재 영입 명단에는 우완 투수들이 더 많고 좌완은 두 명 정도 있다. 그 선수들을 열심히 보고 있고 실무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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