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토크]자금 유치 혹한기에 온투업체 문 두드리는 스타트업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2.11.12 06:49
/사진=머니투데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이하 온투업계)가 스타트업의 사업성 뿐 아니라 미래 성장성 등을 반영해 자금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전용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투자 시장이 얼어붙자 당장 운영자금 마련을 걱정하는 스타트업이 덩달아 늘고 있어서다.

12일 온투업계에 따르면 데일리펀딩의 '스타트업 대출'에 최근 긴급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들의 문의가 몰리고 있다. 데일리펀딩 관계자는 "지난 6월 상품 출시 이후 현재까지 50여개 스타트업들의 대출 문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면문의와 전화문의를 포함하면 실제 문의 횟수는 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상품은 데일리펀딩이 국내 온투업계 최초로 출시한 스타트업 전용 금융 상품이다. 주로 씨드(Seed), 프리 A(Pre-A) 등 초기투자 단계의 신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스케일업 과정에 필요한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

데일리펀딩이 상품을 출시한 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스타트업 투자 유치 난항이 전 세계 스타트업 업계로 확산되면서다. 그동안 유망한 사업성만 인정 받으면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스타트업은 이제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하면 돈줄이 막힐 위기에 처했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증시 하락, 금리 인상 등 여파로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 시장도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운용 중인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규제샌드박스 등을 통해 활로를 찾아 나서고 있지만, 그마저도 바늘 구멍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초기 스타트업들이 생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펀딩은 이런 상황 아래 상품 기획단계부터 실제 스타트업 대표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스타트업 대표들 대부분이 초기 투자유치 이전 긴급운영자금으로 쓸 자금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자 대출 한도를 5억원 미만으로 잡았다.


데일리펀딩 관계자는 "현재 대출 신청 대부분이 5억원 미만 소액건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최근에 실행된 스타트업 대출 규모도 1억5000만원 상당이었다"며 "스케일업을 준비하는 초기 스타트업 대부분은 재무제표상 적자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 생태계를 바라보는 다른 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통 금융권이 심사 지표로 삼는 재무제표 뿐 아니라 스타트업의 사업성과 수익성 등을 대출심사 때 고루 활용 중이다. 나아가 데일리펀딩은 스타트업 전문투자자 연결 플랫폼인 넥스트유니콘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미래 유망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넥스트유니콘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타트업 전용 CSS(신용평가모형) 개발을 준비 중에 있다.

이민우 데일리펀딩 대표는 "돈맥경화로 데스벨리(초기 상업자가 자금 유치 실패 등 이유로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시기)를 지나는 스타트업이 속출하고 있다"며 "자체 심사 로직과 빅데이터를 결합해 이들 스타트업의 미래 가능성을 평가하는 대안금융으로 혁신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엔 윙크스톤파트너스도 초기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고성장 CAPEX(설비투자비) 스타트업' 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사업 초기 정책지원금이나 VC(벤처캐피탈) 등의 성장 지원 투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스타트업 전용 상품이다. 이 상품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에 인공지능(AI) 기반의 복합신용평가모델을 통해 담보 또는 지분 희석 없이 설비투자비와 운영 자금을 대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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