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1%, 내일은 -10%…확확 바뀌는 천연가스 가격, 왜?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2.11.12 10:00

[원자재로 살아남기]+11%, -10%, +9%…널뛰기 반복하는 천연가스

편집자주 | 올해 초 원자재 가격 급상승으로 전세계 증시가 충격을 먹었습니다.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넘쳐 났지만 한편에선 원자재 수퍼사이클을 기회삼아 투자에 나서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원자재 시장의 흐름을 꼼꼼히 분석해 '원린이'들의 길라잡이가 돼 드리겠습니다.

-7%→9%→11%→-10%→9%…

천연가스 가격이 하루가 멀다하고 급등락하고 있다. 11% 넘게 올랐다가 그 다음날 10% 넘게 빠지길 반복한다. 다른 에너지, 농산물 가격에 비해 변동폭이 상당히 크게 나타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와 수급 상황이 가격에까지 영향을 줘서다. 증권가에선 천연가스 수요가 성수기로 들어가는 이달 중순까지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조언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널뛰기하는 천연가스 가격…왜?


11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보다 5.22% 오른 100만BTU(열량단위)당 6.171달러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지난 8월말 100만BTU당 9달러 선을 돌파한 이후 계속 내려왔다. 지난달 21일엔 4.959달러까지 내려왔다. 주요 수출국이 포진된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쌓인 게 나타나면서부터다. 재고가 5년치 평균보다 많아지며 상대적으로 미국의 천연가스를 찾는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이후 지난달 중순부터 미국의 날씨 전망이 변하자 급등락 현상이 시작됐다. 지난해보다 추운 겨울이 예상되면서 난방 수요 전망치가 상향됐고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지난 6월 파이프라인 폭발로 운영이 중단됐던 미국의 프리포트 LNG(액화천연가스) 수출시설 보수가 마무리된 것도 영향을 줬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1일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하루만에 11% 이상 뛰었다. 프리포트 터미널은 미국 LNG 수출의 약 15%를 소화한다.


하지만 이번달 들어 예상보다 날씨가 온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상승분을 재차 반납했다. 미국 LNG 수출업체인 셰니어 에너지의 환경오염 문제도 불거지면서 가격이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천연가스 가격 변동 원인은 날씨, 프리포트 LNG 터미널 재개 가능성 때문"이라며 "프리포트 LNG 수출시설의 정비가 마무리되면서 미국 내 천연가스 공급 감소 우려가 확대됐고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난방 성수기 진입 전까지 천연가스 가격 급등락 반복할 것"


천연가스 가격은 다른 원자재 가격에 비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과거 미국 천연가스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였기에 하락 베팅 수요가 많았다. 이에 반등의 재료가 나오면 숏 커버링(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한 재매수) 영향으로 상승폭이 더 크게 생긴다.

난방 성수기로 진입하는 만큼 천연가스 가격의 변동성은 날씨, 수급,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더 커질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한다. 다만 유럽으로의 미국 LNG 수출이 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천연가스 가격은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고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천연가스 선물시장에선 순매도 포지션이 많았고 난방 성수기 진입 전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며 "추가적인 공급 부족 문제가 나오면 가격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5년부터 미국의 LNG 수출 터미널들이 본격 가동되기 때문에 천연가스 가격이 우상향하는 추세이나 그 이전까지 날씨, 재고 수준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3개월 간의 천연가스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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