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 5호선 뚫린다…'4.6만가구' 신도시급 신규택지 지정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22.11.11 11:00

빠르면 2027년부터 분양… 5호선 연장 타당성 확보, 입주 시기 고려해 '속도'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서울 여의도 당사로 향하며 출근길 '지옥철' 체험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 제공) 2022.1.7/뉴스1

김포 한강신도시 생활권에 4만6000여가구의 신규 택지가 지정되면서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에 물꼬가 트였다. '이태원 참사'로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김포 시민들의 수십년 숙원이 풀리게 된 것.

당초 예정보다 택지 규모가 축소됐던 한강신도시는 신규 택지인 '김포한강2' 지구와 합하면 분당급 사이즈로의 신도시로 거듭난다. 장기역은 서울지하철 5호선과 GTX-D, 기존 골드라인을 포함해 3개 노선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이 될 전망이다.

11일 국토교통부는 5호선 김포 연장의 기반이 되는 지자체 간 협약과 연계해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Compact-city)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김포시 마산동, 운양동, 장기동, 양촌읍 일원 731만㎡ 규모에 4만6000가구를 공급한다.

국토부는 주민 의견청취, 국방부·농식품부 등 관계기관 협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 지구 지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지구계획 승인 후 2027년 일부 주택단지의 입주자 모집을 추진한다.

'김포한강2' 지구 위치도

그간 신도시 조성이 광역교통 계획과 어긋나 입주민의 교통 불편을 야기했던 반면, 이번엔 김포의 광역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카드로 택지 지정을 결합시켰다. 향후 신규 택지 15만호 공급 계획은 김포한강2를 시작으로 광역교통과 문제와 연계, 지구를 지정하겠단 방침이다.

이날 서울시, 김포시, 서울시 강서구는 5호선 김포 연장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방화차량기지와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의 부지 이전에 관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방화역 인근 차량기지를 향후 연장될 5호선 종점으로 이전하고 건설폐기물 처리업체도 이전하도록 지원하는데 합의한 것.

그간 5호선 연장은 방화 차량기지 및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의 이전 문제와 연장 세부 노선(안)에 대한 지자체 간 이견이 크고 배후수요가 충분하지 않아 연장 논의가 좀처럼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5호선 연장 구간에 신규 콤팩트시티 개발이 본격화되면 5호선 연장의 배후 수요가 확보된다.

이로써 5호선 연장 사업은 새롭게 추진동력을 얻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사업시행자가 연장 비용의 일부를 분담, 5호선 연장 사업이 실행되는 핵심적 계기도 마련됐다.


자체 간 합의가 원만히 이뤄지면 2023년부터 광역교통시행계획 반영, 예비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등 절차를 통해 김포한강2 개발과 연계한 5호선 연장을 적극 추진한다. 한강신도시 장기역을 거쳐 '김포한강2' 지구 내에도 역이 들어선다. 연장 세부 노선(안)은 인천시, 인천시 서구, 경기도, 김포시 등 관련 지자체와의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김포한강2는 GTX-D 장기역과 연계해 역주변을 고밀 개발하는 컴팩트시티로 조성한다. 신규 콤팩트시티 조성에 따른 배후수요 창출은 장기역 출발 GTX의 서울도심권 연장사업에 타당성을 확보하는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김포한강2는 기존 신도시가 지리적으로 분절된 점을 보완하는 한편 광역교통, 자족시설을 도입해 수도권 서부지역의 스마트 자족도시로 발전시킨다. 철도역을 중심으로 도시기능을 압축해 개발하고 주변 부지에서도 역 접근이 쉽도록 교통 네트워크를 연계 구축한다.

공항(김포·인천), GTX(장기역), 도시철도(5호선 신설), 고속도로 IC, 한강변 등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자율차,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형 교통체계를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대중교통 및 도로를 통한 접근성도 대폭 강화된다. 현재 운영 중인 국도48호선 버스전용차로를 지구 내까지 연장하고 기존 한강신도시와 연계한 BRT 도입한다. 지구 중심부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해 도심 내 교통 순환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주변 수도권제2순환·계양강화고속도로 확장 및 IC 신설을 추진하고 주변 정체지점은 입체화하며 검단신도시와 연결 도로도 신설한다.

김포한강2 지구 및 주변지역은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해 투기성 토지거래 등을 사전에 차단한다. 일정 면적을 초과하는 토지를 취득하려면 사전에 토지 이용목적을 명시해 관할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구 내 토지는 주민의견청취 공고 즉시 개발행위도 제한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역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들어 교통 사각지대로 심각한 교통난이 발생하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광역교통 확충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광역교통과 연계된 콤팩트시티를 조성해 지역현안 해결과 함께 도심 접근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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