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예상 밑돈 인플레에 "금리 인상폭 낮출 것…완화는 아니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2.11.11 08:20
뉴욕 월가/ 로이터=뉴스1
미국의 지난 10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데 대해 연준(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향후 금리 인상폭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다며 단 한 번의 지표에 너무 흥분해선 안 된다는 신중론도 견지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월 CPI가 전월비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0.6%를 밑도는 것이다. 전년비 CPI 상승률도 7.7%로 예상치 7.9%를 하회했다. 이는 지난 9월 8.2%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전월비 0.3%, 전년비 6.3%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에 대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유럽 경제 및 금융센터에서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 "실로 좋은 소식"이라고 반기면서도 연율 7.7%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 2%에 비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8%를 넘는 것보다는 낫지만 2%에는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가깝지 않다"며 "따라서 아직 승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빨라도 내년 9월까지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10월 CPI와 관련, "전체 인플레이션과 근원 인플레이션이 약간 완화됐음을 보여줬다"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 추세가 "수용할 수 없을 만큼 높다"고 밝혔다.

에스터 조지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0월 CPI가 예상보다 떨어졌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올 여름에 기록했던 41년 만에 최고 수준에 "불만족스럽게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여 통화정책이 해야 할 일은 분명히 더 남았다"라고 말해 긴축을 계속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불필요하게 높이지 않기 위해 특히 중요한 시기"라며 앞으로 금리 인상은 더욱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스터 총재와 조지 총재는 올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투표 멤버이다.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돌아가면서 FOMC에 투표 멤버로 참여한다.

이날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12월 FOMC에서 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85.4% 반영했다.

메스터 총재는 "지금까지 진행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적이란 사실이 계속해서 증명됐다는 점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치러야 하는 비용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를 너무 적게 올려 발생하는 리스크가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10월 CPI가 "안도감을 주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지만 앞으로 금리 인상폭이 낮아질 수는 있어도 긴축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 금융시장 여건과 경제 환경이 어떻게 전개돼 가고 있는지 더 잘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폭 둔화가 통화정책의 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도 "충분히 경제 제약적인 스탠스로 접근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그간의 긴축을 평가하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0.5%포인트의 금리 인상도 상당히 큰 것이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낮춘다고 해서 연준의 긴축 스탠스가 완화됐다고 오해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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