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정점 찍었다" 美증시 폭등...나스닥 7.35%↑[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 2022.11.11 06:52
FILE - In this Monday, Sept. 21, 2020, file photo, a Wall Street street sign is framed by a giant American flag hanging on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New York. Stocks are falling in early trading on Wall Street Monday, Oct. 26, 2020, and deepening last week’s losses. (AP Photo/Mary Altaffer, File)

미국 인플레이션이 최고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에 뉴욕증시가 약 2년만에 하루 최고 상승기록을 쓰며 치솟았다.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201.43포인트(3.70%) 오른 3만3715.3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07.80포인트(5.54%) 오른 3956.37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760.97포인트(7.35%) 오른 1만1114.15로 장을 마쳤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2020년 4월, 3월 이후 각각 최고 일일 상승기록을 썼다.


10월 CPI 0.4% 상승 '예상 하회'..."인플레 정점 찍었다" 환호


이날 월스트리트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에 환호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며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점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이날 오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0.6% (다우존스 기준)를 하회한 수치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7.7% 상승, 역시 전망치(7.9%)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3% 상승했는데, 이는 전망치(0.5%)보다 낮은 상승률이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6.3%를 기록하며 40년 만에 최고치(6.6%)를 기록했던 지난 9월 대비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

(몬테레이 파크 AFP=뉴스1) 권진영 기자 =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몬테레이 파크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사람들이 빵을 사고 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물가는 수십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9월 식료품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룸버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핵심지표가 예상보다 더 냉각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가파른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어 "핵심 물가의 둔화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며 "앞서 제롬 파월 의장은 월별 인플레이션 약세의 일관된 패턴을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고, 금리가 이전에 상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을 찍을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인플레이션이 느려지고 있지만, 연준에게는 충분히 빠르지 않다"며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곧 진정되지 않으면 경제 전반에 고착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진단했다.


"연준 금리인상 속도 늦출 것"...국채금리 급락


이날 CPI 데이터 발표 직후 다우지수 연계 선물가격이 80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등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후 시장은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 정책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기 시작했고, 국채 금리는 본격적으로 하락했다. 이날 4.098%로 출발한 10년물 국채금리 수익률은 3.822%로 급락했다.

엑세셜 웰스의 팀 코트니는 "금리가 시장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상황"이라며 "오늘 CPI가 하락함에 따라 시장은 이제 금리 상승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데 베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ME의 페드와치에 따르면, 페드펀드 선물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시 50베이시스베이스(bp, 1bp=0.01%포인트) 상승 확률을 60% 미만으로 책정했으나, 이날은 80% 이상으로 보고 있다.


'금리민감' 기술주 급등...아마존 12%, 엔비디아 14% UP


금리변동에 민감한 기술주들은 이날 급반등했다.

아마존이 12.17% 급등한 가운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8.89%, 8.22% 상승했다. 알파벳과 넷플릭스도 각각 7.58%, 7.97% 올랐다. 메타와 테슬라도 각각 10.24%, 7.39% 상승 마감했다.

리비안과 루시드도 각각 17.42%, 8.02% 올랐다. 쿠팡은 22.59% 급등했다.

반도체주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AMD가 각각 14.32%, 14.26% 올랐고, 인텔과 마이크론은 각각 8.13%, 7.68% 상승했다. 퀄컴과 ASML은 각각 9.28%, 14.57% 올랐다.

선런이 27.44% 급등하는 등 태양광 관련주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우와 보잉은 각각 4.78%, 5.23% 올랐다. 항공주, 크루즈주, 카지노주 등 여행관련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나이키와 룰루레몬은 각각 8.02%, 10.16% 상승 마감했다. 스타벅스는 5.05% 올랐다.

반면 맥도날드는 0.69% 하락했다.


유로화 강세, 달러인덱스 2%대 하락


코먼웰스 파이낸셜네트워크의 브라이언 프라이스 투자관리 헤드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는 증거를 기다려왔기 때문에 오늘 시장 상승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나는 우리가 아직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일단 증시에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유로화가 약 2개월만에 달러 대비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미국 달러 인덱스는 하락했다. 이날 오후 4시36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2.46% 내린 107.83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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