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저렇게 싸? 눈에 띈 '직거래'에 전화 빗발…비밀은[부릿지]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이상봉 PD, 신선용 디자이너 | 2022.11.11 05:10
집값 하락기가 계속되면서 시장 자체에 관심이 사라지고 거래도 실종됐다. 약 1만 가구 규모의 단지에서 한달에 진행된 거래는 두 건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공인중개사를 거친 일반적인 거래는 1건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한두 곳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전체 거래에서 중개 거래의 비중이 줄어들자 직거래가 더욱 눈에 띈다.

일부 직접 거래는 시세(호가)보다 몇억원 이상 낮춘 가격에 진행됐다. 이로 인해 매수자들의 그 거래가 실제 단지의 시세냐는 문의 전화가 지역 공인중개사에 빗발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이 거래 그냥 특이거래가 아니라 편법적인 증여로 활용된 것이란 이야기에 시장이 뜰썩였다.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거래는 없고 집값은 빠지는 이 타이밍을 노린 편법 증여의 진실을 알아봤다.

▶조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부릿지 조성준입니다. 부동산 침체기의 다양한 현상을 여러 차례 소개해드렸는데요. 현재 시장은 급매만 간간이 거래되는 상황입니다. 급매와 거래실종이 불러온 현상은 도대체 정확한 시세가 얼마인지를 알수가 없다는 겁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떨어질지 예상이 안되면서 정부가 공시가 현실화율 로드맵 수정 작업을 1년 미룰 지경입니다.

그런데 이 상황이 누군가에게는 절호의 타이밍이라는 이야기 알고 계실까요. 바로 편법 증여입니다. 급락하는 하락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편법 증여를 부릿지가 알아봤습니다.


송파구 대형 단지, 의아한 반값 거래…"증여 차원일 것"


지난 9월 26일 서울 송파구 대규모 아파트 단지, 전용면적 84제곱미터가 13억8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이 단지의 현재 시세는 19억원에서 23억원대에 형성돼 있는데요. 최고 시세와 비교하면 10억원 가까이 낮게 팔렸습니다.

이달 중에는 전용면적 39제곱미터가 11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약 1만 가구에 육박하는 이 단지에서 9월 중 진행된 거래는 이 두건이 전부였습니다. 그중 한 거래는 중개사를 거치지 않은 개인 간 직접 거래였습니다.

거래한 사람들은 부모와 자식 관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거래 가족 간 직거래이며 자녀에게 저가로 넘긴 것이죠.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대체로 해당 거래의 자세한 내막을 모른다고 했습니다. 내막은 모르는데 문의는 많아 당황스럽다는 말도 전했죠. 정상적인 시세는 18억원에서 19억원 수준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단순하게 증여를 하지 않고 굳이 매매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세법의 '저가양수도' 제도를 활용할 경우 세금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가양수도란 아파트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택을 양도하는 제도입니다. 실제로 양쪽에서 돈은 오고 가기 때문에 직거래를 한 것처럼 보이죠. 하지만 이는 집을 산 사람이 낸 돈과 원래 아파트 시세의 차이만큼을 양도한 것으로 보는 제도입니다.


저가양수도에서 세금을 매기는 기준을 세울 때 중요한 숫자는 아파트의 시가입니다. 거래된 부동산이 정당한 가격으로 거래된 것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바로 시가가 되는데요. 정상적인 거래 행위와 그 거래에서 오고간 금액들로 만든 데이터가 시가가 되는 것이죠. 이 데이터가 유의미하려면 일정 수준의 거래가 있어야할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래의 씨가 말랐습니다. 거래가 없으니 기준이 될 만한 숫자도 찾아보기 어렵고요. 그래도 세금은 매겨야 하고 시가로 삼을만한 포인트를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그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조성준
촬영 이상봉 PD
편집 이상봉 PD
디자인 신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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