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美에 공장 더 짓는다…반도체 장기전망 긍정 신호"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2.11.10 14:10

WSJ, 피닉스2공장서 3나노 공정 생산할 듯…
TSMC "생산 능력 추가 검토, 확정은 아냐"

/로이터=뉴스1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설립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산업의 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맞서 첨단 제조업을 자국으로 불러들이려는 미국의 적극 지원 정책에 발맞춘 행보로 읽힌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현재 공장을 짓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 추가 반도체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피닉스 제2공장으로 예상되는 해당 기지의 투자 규모는 제1공장과 비슷한 120억 달러(약 16조422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TSMC는 지난 2020년 5월 피닉스에 120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오는 2024년부터 첨단 공정인 5나노미터(nm·10억분의 1m) 반도체 제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4nm 공정까지 양산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TSMC의 새 공장에서는 초미세 공정을 통한 3nm 트랜지스터가 생산될 계획이며, 이와 관련된 공식 발표는 앞으로 수개월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TSMC 측은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 추가 설립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애리조나에 두 번째 반도체 생산라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빌딩을 세우고,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WSJ에 전했다.

WSJ은 TSMC의 추가 투자 검토는 올해 반도체 시장의 격변에도 불구하고 수요에 대한 반도체 제조업체의 장기적인 낙관론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금은 힘들지만…"미·유럽 지원 속 미래 투자에 적극"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급증한 전자제품 소비량에 반도체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그러나 팬데믹 완화 이후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수요는 급감했고, 반도체 관련 종목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반도체 시장에 한파가 들이닥쳤다. 이에 TSMC를 포함한 많은 반도체 업체들이 단기 자본 지출을 줄이는 등 경기침체에 대비한 비용 절감에 나섰다.

하지만 미래 실적의 바탕이 될 생산설비 설립 등 투자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이는 업계가 장기적으로 반도체 수요 증가 등 시장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WSJ에 따르면 업계는 향후 10년간 반도체 매출이 지금보다 두 배 늘어난 연간 1조 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서방이 아시아로 넘어간 반도체 생산 중심지를 자국으로 옮기기 위해 각종 보조금 정책을 시행하는 것도 업계의 장기 투자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은 총 280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반도체산업 지원법(반도체법)을 통해 반도체 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따르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은 투자액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유럽도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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