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후 나스닥 '폭망'…코스피·코스닥 "잘 버틴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2.11.10 10:48

오늘의 포인트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시장의 예상과 달랐다. 공화당 압승의 '레드 웨이브(red wave)'는 없었고 민주당은 선전했다. 미국 증시에선 실망 매물이 쏟아졌지만 상대적으로 코스피는 견고하게 방어하는 모습이다.

시장의 눈은 중간선거에서 소비자물가지수로 바로 이동했다. 반등하던 코스피에 찬물을 끼얹을지 아니면 상승 탄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0일 오전 10시37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1포인트(-0.13%) 하락한 2421.31,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3.62포인트(-0.51%) 내린 710.98을 기록 중이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시장의 기대와 다르게 민주당이 선전하자 전날(9일 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폭락한 것과 대조된다.

전날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79.54포인트(-2.08%) 내린 3748.57, 나스닥종합지수는 263.03포인트(-2.48%) 내린 10353.1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5.7원 오른 1370.5원으로 출발했으나 현재 5원 내린 1363.5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 불확실성이 커지며 개표 직전일까지 강세를 보였던 공화당 수혜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다"며 "암호화폐 시장 불안도 재차 증폭되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하며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과거 증시는 중간선거 이후 1년 동안의 누적 수익률이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란 게 증권가의 지배적 관측이다. 중간선거 결과보다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은 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가 갖는 한계로 선거 이후 경제와 시장질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 될 가능성이 높고 향후 전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CPI 발표…시장 예상치 7.9%보다 높게 나올까?


시장은 이날 저녁 나오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한다. CPI 결과가 예상치보다 높게 발표되면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예상하는 10월 CPI는 7.9%포인트(p)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몬트리올은행 등이 8%, 골드만삭스, HSBC 등이 7.9%, 크레딧스위스, 노무라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7.8%로 예상하고 있다.

CPI가 높게 나오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꺾일 수 있다. 시장에선 급하게 오른 금리 때문에 연준의 피봇(정책선회)을 기대했다. 물가가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연준이 다시 '매파적'으로 고강도 긴축, 금리인상을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그간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도 다시 발을 뗄 수 있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 낮은 코스피 밸류에이션 등으로 대형주 위주로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다. 원/달러 환율도 1400원 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다음달 6일 예정된 조지아주 미국 중간선거 결선 투표까지 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으나 증시의 전반적인 경로는 CPI,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 발표 등 기존의 거시경제 이벤트에 종속돼 움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중국 모두 중대차한 정치 이벤트를 소화하는 국면인 만큼 이후 상호 견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부가 주목할 대상이 된다"며 "경기 여건상 출구전략과 갈등 완화를 모색할 시점이나 그간의 과정을 감안할 시 경제 블록화를 대비하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2. 2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3. 3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4. 4 갑자기 '쾅', 피 냄새 진동…"대리기사가 로드킬"
  5. 5 예약 환자만 1900명…"진료 안 해" 분당서울대 교수 4명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