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CNN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하원 435석 가운데 공화당은 193곳, 민주당은 170곳에서 앞서고 있다. 과반을 차지하려면 218석이 필요하다. 미국 NBC는 한국시간 9일 오후 5시30분 기준 공화 220석, 민주 215석을 예상했다. 같은 시간 상원 100석 가운데 민주당은 48곳, 공화당은 47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거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차에 따라 동부와 중부는 개표가 대부분 진행됐고 서부 네바다 등은 현재 개표 중반부다.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동부시간 9일 새벽 2시를 기준으로 상원은 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할 확률이 65%,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확률이 84%라고 전했다.
CNN은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었던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 버지니아주 등 6곳에서 공화당 의원의 당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공화당 현역 의원의 지역구 중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예상되는 곳은 1곳에 불과했다. 현재 하원은 공석이 3석이고 민주당이 220석, 공화당 212석을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이 민주당 의석 6석을 가져오면 다수당 지위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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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발 '레드 웨이브'는 없었다━
그러나 주요 외신들은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당 바람)'는 없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공화당이 크게 이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상 결과를 보니 비등비등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NYT는 '레드 웨이브의 신호는 없다'는 기사에서 "의석 싸움은 여전히 치열하고,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크게 앞서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번 선거에서 레드 웨이브가 해안 강타하진 않았다'는 제목으로 "공화당이 하원에서는 민주당보다 의석을 많이 가져가겠지만 이들 예상처럼 큰 레드 웨이브는 없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두 매체는 접전지역이였던 펜실베이니아주 상원 선거를 예시로 들었다.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존 페터먼 민주당 후보가 49.8%의 득표율로 메흐메트 오즈 공화당 후보(47.8%)를 제치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당초 선거분석매체들은 두 후보 간 득표율 차이를 0.1%포인트의 초접전으로 전망했는데, 페터먼 후보는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승리를 확정지었다. 정치 신인인 페터먼 후보는 "빨간색 카운티가 파란색으로 물들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다른 접전지역인 애리조나주에서도 현역인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이 크게 앞서고 있다. 애리조나주의 현재 개표율은 52%로, 켈리 의원의 득표율은 56.3%, 블레이크 마스터스 공화당 후보의 득표율은 41.4%에 머물고 있다.
초경합지로 지목된 남동부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는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와 허셸 워커 공화당 후보가 초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다. 개표가 97% 실시된 가운데 워녹 의원이 49.4%로 허셸 워커 후보(48.6%)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조지아주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에 부치는 '50% 룰'을 적용하고 있어 최종 결과 발표는 내달 6일 결선투표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
뜻밖의 접전 지역으로 분류된 뉴욕주지사 레이스에서도 민주당이 '레드 웨이브'를 막아내고 수성에 성공했다. 캐시 호컬 민주당 뉴욕주지사는 이날 차기 주지사 선거에서 현재 79%가 개표된 가운데 54.2%의 득표율로 공화당 후보인 리 젤딘 연방하원의원(45.8%)을 비교적 안정적 격차로 앞섰다.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 지지자의 두 배 이상 많은 '텃밭'에서 역전패를 당할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자리를 지켜냈다.
한편 조지아주 주지사 선거에서는 개표가 95% 완료된 가운데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현 주지사가 53.5%의 득표율로 민주당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45.8%)를 제치고 두 번째 임기를 확정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공화당의 대권 잠룡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견제를 받고 있는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당선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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