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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주도권, 의사→환자돼야"━
서비스 원리는 심플하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지향하는 만큼 설문으로 이용자의 현 상태를 파악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용자는 약 3분간 35개 문항에 답한 뒤 결과지를 받는다. 포티파이가 분류한 5가지 캐릭터(버럭이·물렁이·엄격이· 콩콩이·고독이) 중 이용자는 어디에 속하는지, 이 5가지 항목별 이용자의 고통 수준(건강·보통·주의·심각)은 어떠한지가 담긴 결과지다. 예컨대 엄격이 항목이 주의, 심각으로 나온 이용자는 엄격이로 분류되는 식이다. "사람마다 세상을 보는 틀이 있어요. 이걸 심리도식이라고 하는데요. 타고난 성향, 어렸을 때 중요한 경험이 어우려져 형성되죠. 사람들은 계속 비슷한 패턴의 심리적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심리도식을 활용해 바꿔나갈 수 있어요. 저희가 만든 5가지 캐릭터도 심리도식 이론을 기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준의 타당성도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문 대표는 "최근 250명 임상을 의뢰해 신뢰도 검사를 했다"며 "신뢰도 기준이 0.7인데 마인들링은 0.8로 기준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현 상태가 파악되면 다음 단계는 솔루션이다. 크게 스킬을 알려주는 스타터, 위로를 전달하는 마스터 단계로 구분된다. 이 역시 인지행동치료, 정신역동이론, 수용전념치료 등 심리학 이론에 기반을 뒀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솔루션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포장지에 적잖은 신경을 썼다. 문 대표를 비롯해 포티파이에 상주하는 정신과 의사 3명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머리를 싸매고 문장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놨을 정도다. 덕분인지 아직 서비스에 대한 반응은 좋다고 한다. 유료 서비스임에도 회원만 수 천명이다.(과거 솔루션 단품 판매에서 최근 구독제로 전환) 이는 서비스 효과와 연관있다는 게 문 대표 판단이다. 그는 "내부 데이터로는 이용자들이 프로그램을 5~6주간 진행한 뒤 우울감, 불안감을 30~40% 정도 줄였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이를 공식적인 결과로 보이기 위해 최근 효과성 임상시험도 모집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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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삼성전자 C랩 선정…'하드웨어' 접목도 연구 ━
현 서비스에 하드웨어를 접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작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되면서 인연을 맺은 삼성전자 지원을 받아 구상한 것이다. "손가락이나 얼굴 혈류로도 정신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어요. 예컨대 스마트폰 화면으로 영상을 보여주거나, 화면을 켜놓은 채 명상을 하도록 하고 그 사이 카메라로 얼굴을 찍을 수 있잖아요. 스마트폰으로 손가락 혈류를 따로 측정할 수도 있고요.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이런 바이오 시그널로 정신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동시에, 질문을 던져서 정신건강 상태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에요. 사람한테 조금 덜 번거로운 방법으로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게 좋잖아요."
그렇다면 마인들링의 최종 꿈은 무엇일까. 문 대표는 마인들링이 쿠팡처럼 일상에 녹아들길 바란다고 했다. "병원에 가기 전에 일상에서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요새 힘들어, 스트레스 받아할때 '마인들링 했어?' 할 정도로 생활 속에 녹아들면 좋겠다는 목표를 세워뒀습니다. 우리가 물건살 때 '쿠팡해'라는 말을 하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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