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이 차세대 커머스 서비스라 불리는 '커뮤니티 커머스' 전략으로 MZ(밀레니얼+Z) 세대 공략에 발 벗고 나섰다. 약 3만2000명의 커뮤니티 기반을 다진 '디그디그 액티비티'(디그디그)를 통해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2020년 11월부터 등산·캠핑·자전거·러닝 등의 활동을 함께 하는 액티비티 커뮤니티 디그디그를 운영하고 있다. 디그디그는 현재 3만2000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웹페이지 월 평균 방문자 수가 4만명에 이르는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매주 수차례 등산, 러닝 등 오프라인 아웃도어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데 열성 참가자인 '서포터즈'만 약 500명 이상이다.
롯데쇼핑이 디그디그에 인력과 자원을 끊임없이 투자한 것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커머스'가 미래형 차세대 커머스라고 판단해서다. 이 같은 커뮤니티 커머스는 이용자의 대부분이 MZ세대로 구성돼있고, 인플루언서 및 개인 포스트 등을 탐색하며 취향과 관심사가 비슷한 마이크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타 커머스 플랫폼 대비 충성도나 구매 전환율이 훨씬 높다. 패션 커머스로 성장한 '무신사'(무진장 신발을 사랑하는 모임)나 인테리어 커머스로 성장한 '오늘의 집' 등이 커뮤니티 커머스의 단적인 예다.
롯데쇼핑은 디그디그가 현재까지 순항하고 있다고 본다. 이미 오뚜기, 프로스펙스, 데상트, 월드비전, MO스포츠 등의 브랜드들이 먼저 연락해 디그디그와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내는 등 협업했다. 디그디그에 대한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만큼 팝업 스토어, 협업 상품 판매, 단독 상품 판매 등이 흥행하면서 연간 수천만원~1억원 내외 수익을 내는 창구로 성장했다.
특히 롯데온이 주목하는 건 MZ세대 고객 유입 효과다. 디그디그는 협업 상품, 단독 상품 등의 판매 채널을 롯데온으로 한정하는 방법을 통해 롯데온에 고객을 유입시킨다. 디그디그의 팔로워들은 과반이 넘는 수가 18~34세로 롯데온의 타깃 연령층이다. 실제 협업 상품을 판매하는 날에는 하루 당 약 10만명의 타깃 연령층이 롯데온에 새로 가입한다. 롯데온은 과거 롯데닷컴이 전신인 만큼 롯데온의 주 이용 고객이 30대 후반~40대로 높은데, 디그디그가 롯데온의 세대 저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롯데온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며 "향후 자체 애플리케이션 출시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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