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2.4%로 관련 집계기준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후 10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최근 월별 실업률은 지난 7월(2.9%)부터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2%대 실업률은 이직·구직 등 직업탐색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적 실업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완전고용이라고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62.7%)은 1982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0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비 67만7000명 늘며 2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요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이지만 문제는 개선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5월 93만5000명에서 6월 84만1000명으로 줄어든 이후 10월까지 5개월 연속 축소됐다. 고용률은 5월 63%, 6월과 7월 각각 62.9%, 8월 62.8%, 9월과 10월 각각 62.5%로 둔화했다. 실업률도 7월 2.9%에서 8월 2.1%까지 떨어졌다가 9월 2.4%로 올라온 후 10월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 하향세로 보기는 어렵다.
최근 경기 둔화 신호가 강해지면서 고용 상황이 점차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전체 산업생산(전월비 -0.6%), 소매판매(-1.8%), 설비투자(-2.4%)가 모두 줄어 이른바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은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5.7% 줄며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에 감소를 기록했다. 고용지표는 경기에 후행하는 특징이 있어 이런 영향은 점차 취업자·실업률·고용률 등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지난 3일 발표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취업자 증가폭이 올해(월평균 79만1000명)의 10분의 1 수준인 8만4000명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KDI는 내년 취업자 증가폭 축소가 고용 여건 악화에 의한 것이 아닌 올해 기저효과, 고령화 등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10월 고용동향 분석'에서 향후 고용률은 유지 또는 소폭 하락하고 취업자 증가폭은 둔화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는 "경기둔화가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인력양성, 직업훈련, 고용서비스 혁신 등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을 강화하고 청년·여성·고령층 등 잠재인력의 노동 공급 촉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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