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이달중 저장시설 90% 수준 확보...사용량 절감 유도"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 2022.11.09 05:00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전 세계 에너지 위기 속에서 한국가스공사가 겨울철이 본격 시작되는 12월 이전에 LNG(액화천연가스) 저장시설의 90%를 채울 물량을 확보한다. 가스공사는 캐시백(현금환급) 등 가스 사용량 절감 유도 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8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LNG 재고는 400만톤 이상으로, 이달에는 저장시설의 9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했지만 가스공사는 20년 이상의 장기계약으로 국내에 필요한 천연가스의 80% 이상을 확보했다.

가스공사는 국제 정세와 정책,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한 공급 중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39년간 공급선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로 카타르, 호주, 오만, 미국, 말레이시아 등 7개국과의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LNG를 도입하고 있다. 러시아의 PNG(파이프라인천연가스)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유럽과 대비된다. 공급망 다변화 성공 요인으로 가스공사가 단일기업 기준 세계 최대의 LNG 구매력과 시장 정보력을 기반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기업들과 호혜적 관계를 구축, 필요한 에너지를 적기에 경제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 점이 꼽힌다.

한편 가스공사는 정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동절기 에너지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비상시 대응 방안에 대해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국내 가스 수요 절감 유도에도 나선다. 구체적으로 약 1800개 에너지 다소비 산업체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도시가스 사용량 15%를 절감한 사업자에게 장려금을 지급한다.


난방수요가 증가하는 12월부터는 전국 가정용 도시가스 사용자(약 1600만 가구)를 대상으로 난방수요 피크기간인 12월부터 3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7% 이상 가스 사용량을 절감한 가구에 캐시백을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또 천연가스와 다른 에너지원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듀얼연료 설비 보유 수요처를 대상으로 연료대체 프로그램을 시행했으며 LPG(액화석유가스) 혼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러한 수요 절감 노력을 통해 올해 초 국내 천연가스 수요 14만톤을 감축했으며 이번 동절기에는 51만톤을 감축해 비싼 LNG 스폿(단기현물) 구매를 최소화한다는 복안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최근 EU(유럽연합)가 가스 사용량 15% 감축에 합의했고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은 불필요한 가스 및 냉·난방 사용 금지, 원전·석탄발전 수명연장 등 '가스 대란'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에너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에너지 절약에 전 국민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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