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N은 지난주 2일까지 노조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106년 역사상 최초로 대규모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대다수가 파업에 찬성했다는 결과가 조합원들에게 통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CN의 사무총장 팻 컬렌은 성명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간호 직업에서 미래를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파업은 간호사들과 마찬가지로 환자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줄어든 급여에 매주 500명 퇴사, 15% 올려달라"━
RCN은 2010년 보수당 집권 이후 일부 숙련된 간호사들의 실질임금이 20% 하락했다며, 임금 5% 인상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급여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9월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0.1%로 RCN은 1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셈이다. BBC에 따르면 영국 신입 간호사의 초봉은 2만7000파운드(약 4293만원)를 조금 넘고, 가장 나이가 많은 간호사의 연봉은 5만5000파운드(8743만원) 정도다. 지난해 정규직 간호사의 평균 연봉은 3만2000파운드 수준이다.
영국 정부는 다른 공공 부문보다 보건 부문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에 적극적이었다며 RCN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영국 보건 및 사회복지부 대변인은 "우리는 간호사를 포함한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들의 노고를 소중히 여긴다. 공공 부문 근로자들의 임금 대부분이 동결됐던 지난해 NHS 근로자의 임금은 3% 올랐다"며 "RCN은 파업이 환자들에게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더욱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