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해고 해놓고 "실수였다, 돌아와줘"…트위터 왜 이러나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2.11.07 09:35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가 성급한 대량 해고로 필수인력까지 내보내는 실수를 저지르며 이미 해고된 직원 수십 명에게 '회사 복귀'를 요청하는 신세가 됐다. 한편 머스크는 대량 해고가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 /사진=블룸버그
6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위터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트위터가 지난 4일 전체 직원의 약 절반을 해고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필수인력까지 내보냈다"며 "사측은 이를 뒤늦게 확인하고 이미 회사를 나간 수십 명에게 복귀를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위터의 해고 직원 복귀 요청은 지난 5일 직장인들의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를 통해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4일 트위터 직원 3700명에 대한 대규모 정리해고 발표 이후 그가 구상하는 새 기능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인력이 해고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사측은 이후 사내 시스템인 슬랙(Slack)에 "주말에 연락해서 미안하다. 우리가 해고한 직원들에게 다시 회사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일요일(6일) 오후 4시까지 복귀할 직원과 그 근거를 정리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우리도 조사를 해보겠지만, 해고된 직원들과 연락을 하고 있고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을 알고 있다면 내일(5일) 오후 4시까지 알려달라"고 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트위터의 해고 직원 복귀 요청은 정리해고 과정이 얼마나 긴급하고 혼란스럽게 이뤄졌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 3일 밤 임직원 전체에게 보낸 이메일 공지에서 전체 직원의 50% 감원 방침을 밝히며 정리해고 명단은 다음 날 발표하겠다고 했다. 사측의 이메일 공지 발송 다음 날인 4일 정리해고 대상이 된 직원들은 이메일 등 사내 시스템 접속 불가로 해고 사실을 알게 됐다.

/사진=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머스크 CEO는 해고를 단행한 4일 트위터에 "회사가 하루 400만 달러(약 56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나가는 인원 전원에게 3개월 치 급여가 제공됐는데, 이는 법으로 요구되는 것(2개월 치 급여)보다 50% 많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위터의 대규모 감원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일주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주요 외신은 "머스크 인수 후 트위터가 겪은 혼란의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재정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고, 이를 만회하고자 서둘러 감원을 진행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머스크 CEO는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 비용 마련을 위해 스스로 127억 달러가량 빚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트위터에는 3700명의 직원이 남아있으며, 머스크 CEO는 이들에게 트위터의 새로운 기능을 신속하게 출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이 집에도 가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잠을 자는 등의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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