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하며 인생을 배웠다[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2.11.06 07:31
/사진=pixabay

나름대로 소소하게 주식 투자를 하면서 인생에도 적용되는 3가지를 배웠다.

첫째는 경계를 알아야 한다.

내가 투자한 종목이 많이 올라 큰 수익을 얻으면 물론 기쁘다. 그런데 100% 기쁘지는 않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살걸"이라는 후회가 들기 때문이다.

100만원 투자해서 10% 수익을 얻으면 10만원이다. 10% 수익률은 엄청난 것이지만 10만원은 돈을 벌었다고 하기엔 쑥스러운 금액이다.

그래서 돈을 벌게 되면 투자금을 늘리게 된다. 투자금을 늘렸다 손실을 보면 이제는 손실을 만회해보려 투자금을 더 늘리게 된다.

주식 투자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에게 적절한 투자금의 경계를 정하는 것이다. 투자금을 다 날려도 살아가는데 별 문제가 없는 수준의 투자금을 정하고 그 경계를 넘어가지 않으면 주식 투자해서 큰 일 날 일은 없다.

둘째, 겸손해야 한다.

주식 투자 할 때 누구나 워런 버핏을 꿈꾼다. 버핏처럼 투자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넘쳐 나는 이유다.

문제는 주식 투자하는 방법을 수백가지 알고 있어도 실전은 다르다는 점이다.

흔히들 장기 투자해야 성공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좋은 기업이라 투자했는데 주가는 장기간 안 오르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누구는 손절매를 잘해야 한다고 한다. 증시엔 손절해서 텐배거(10배 수익을 올리는 종목)를 놓쳤다는 얘기가 넘쳐 난다.

주식 투자는 머리로 아무리 많은 이론을 알고 있어도 실제로 하다 보면 상황마다, 종목마다 다 다르다. 저가 매수하라고 하지만 떨어지는 칼을 잡지 말라고도 한다.


그러니 주식 투자할 때는 "나는 워런 버핏이 아니다"란 사실을 늘 기억하며 겸손하게 접근해야 한다.

셋째, 미련을 버려야 한다.

주식에 투자할 때 원금에서 손실이 날 때만 속상한 것이 아니다. 내가 판 종목이 급등할 때가 어쩌면 더 원통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떨어져도 못 팔고 올라도 못 판다. 떨어지고 있을 땐 이전 수익이 생각나거나 손실이 확정되는 것이 싫어서 못 팔고 오를 땐 더 오를까 봐 못 판다.

주식 투자할 때 교만과 함께 가장 경계해야 할 마음이 이런 미련이다.

투자한 종목에서 손실이 나고 있을 땐 원금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 원금 생각만 하지 말고 이 종목에 돈이 묶여 있음으로 인해 다른 곳에서 돈 벌 기회를 잃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야 한다.

수익이 났을 때는 주가가 더 오를 수도 있다는 미련을 버려야 한다. 더 욕심 내지 말고 차익 실현할 시기를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익절하다 10년간 수십배씩 오르는 종목을 너무 일찍 팔아 부자 될 기회를 놓친다는 말도 물론 맞다. 하지만 익절했다 그 종목이 계속 오르면 다시 사면 된다.

옛날에 샀던 가격에 미련을 가지면 오르는 종목에 투자할 수 없다. 주가가 옛날 수준으로 떨어지면 살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주가가 떨어지면 떨어지는덴 이유가 있겠지 하며 또 못 산다.

그러니 주식 투자할 때는 과거에 미련을 두지 말고 현재 팩트만 고려해서 손절할 때 손절하고 익절할 때 익절하고 다시 사야할 때 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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