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2.9로 전주(75.4) 대비 2.5p 하락했다. 2019년 4월 넷째주 72.4 이후 3년 반만에 최저 기록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첫주 91.1을 기록한 이후 6개월반 째 떨어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주까지 서울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80선을 유지했던 서남권(영등포·양천·동작구)이 78.4로 떨어지면서 서울 전지역이 80 아래로 내려앉았다.
일명 '노도강'으로 불리는 동북권(노원·도봉·강북구)은 67.3을 기록해 서울 5개 권역 중 가장 낮았다. 지난주 69.6보다 2.3p 하락한 수치다. 이어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이 67.9, 도심권(종로·중·용산구)이 69.3 순으로 매수심리가 낮았다.
'강남4구'로 불리는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시장도 가라앉았다. 매매수급지수가 77.4에 머무르면서 2주 연속 80선을 밑돌았다.
매수심리 위축은 금리인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준(Fed)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한번에 0.75%p 인상)을 단행하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8%를 넘보고 있다.
매수심리 위축이 반년째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역대급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14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 2006년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이후 월간 최저치다.
팔려는 사람은 많은데 사려는 사람이 없으니 시장에는 매물이 쌓인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이날 기준 5만7258건으로 반년 전 5만6702건 대비 556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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