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매일 조문' 왜?…"예의이자 도리"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22.11.03 17:45

[the300]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한 이후부터 합동분향소를 매일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이례적인 조문에 대통령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의 예의이고 도리라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尹대통령, 나흘째 합동분향소 찾아 조문


윤 대통령은 3일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지난 30일 국가애도기간을 지정한 윤 대통령은 이튿날부터 나흘째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모공간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지난달 31일 첫 조문에는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을 비롯해 각 수석비서관 등 주요 참모들이 대거 참석했다.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가 꾸려진 첫 날 시민들의 불편을 감안해 이른 시각 조문했다.

이어 1일 오전에는 국무회의 직후 국무위원 전원과 함께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와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시민들의 국화가 놓인 애도 장소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 일정은 국무회의 직전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윤 대통령은 이날까지 연이틀 서울광장 앞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통령실 참모 등 소규모가 함께 했다. 사실상 '매일 조문'이 굳어진 셈이다.


이례적 '매일 조문'…일각 비판에도 尹 대통령 의지 강해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이상민 장관. /사진=뉴스1
이같은 윤 대통령의 '매일 조문'은 극히 드문 일이다. 국가애도기간 지정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최초 사례였던 2010년 4월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은 4월26일 오전 한 차례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안함 희생장병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같은 달 29일 천안함 희생 장병 합동 영결식에도 참석했다.

가까운 대형 참사인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은 4월29일 한 차례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자에 마련된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매일 조문'을 하는 것에 "사진 찍으러 가나" "보여주기식 대응인가"라는 일각의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여론을 떠나 전적으로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어스테핑도 중단…"예의이자 도리"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대통령 마음이 그렇다는 것이다. 젊은 나이로 스러져간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서 계속 상주 같은 느낌으로 출근하며 조문하고 살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 브랜드인 도어스테핑(약식 문답)을 안 하기로 결정한 것도 조문과 관련된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31 밤 언론공지를 통해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문답)을 국가애도기간 동안 중단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어떻게 기자들과 밝은 낯으로 대화할 수 있느냐. 애도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전언이다.

또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밤에 잠도 못 자고 마음이 힘들다. 추모기간 매일 거길 가는 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의 예의고 도리라 생각하는 것 같다"며 "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는 최고 지도자로서의 결의를 다지는 행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문 행보는 사전에 기획된 것이 아니고, 국가애도기간 동안 매일 조문 방침도 처음부터 정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조문행보 가운데도 이번 사고와 관련, 감찰과 수사를 통한 진상 확인, 책임규명에도 만전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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