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2일(현지시각) 연준은 6·7·9월에 이어 또다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3.0~3.25%에서 3.75~4.0%로 뛰었습니다.
자이언트 스텝은 흔히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베이비 스텝'(baby step)과 '빅 스텝'(big step)의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요. 베이비 스텝은 기준금리를 0.25%p, 빅 스텝은 0.5%p 올리는 것을 뜻하지요.
일반적인 상황에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더라도 점진적 인상, 즉 베이비 스텝을 밟는데요. 베이비 스텝으로도 물가를 잡지 못할 거라고 예상하면 빅 스텝이나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게 됩니다.
올해를 제외하고 미국에서 기준금리가 한꺼번에 0.75%포인트 오른 건 1994년 11월이 마지막입니다. 자이언트 스텝이 무려 28년 만에 되살아났으니 그만큼 미국에서 살인적인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죠.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자이언트 스텝에 대해 '점보 인상(Jumbo Increase)라는 표현도 썼습니다. 여기서 '점보'는 '자이언트'와 같은 뜻이겠네요.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오는 24일 한국은행이 빅 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덩달아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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