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도 '명품 브랜드'가 인기…대형마트 업계 '프리미엄' 전쟁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2.11.03 15:48
대형마트 업계가 프리미엄 소고기 판매 경쟁을 벌인다.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단순히 비싼 소고기를 판매하기보다는 차별화를 줄 수 있는 등급, 브랜드를 강조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1일 '한우데이' 당시 한우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한우데이 매출은 2021년 50% 증가 이후 2년 연속 신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고물로 인해 외식이 아닌 '집밥'이 트렌드가 되면서 대형마트에서 축산 품목을 구매해 가정에서 즐기는 고객이 늘고 있어서다.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홈플러스의 지난달 온라인 한우 품목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14%가량 신장한 바 있다.

이 중에서도 프리미엄 육류 수요가 급증했다. 레스토랑 등에서 고가에 판매하는 육류를 대형마트에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 덕분이다. 실제 한우 최고 등급인 1++ NO.9 한우를 확대 판매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은 지난달 한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8%가량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한우뿐만 아니라 '카라라와규', '1855 블랙앵거스' 등 프리미엄 수입 소고기 코너도 강화했다. 카라라와규는 이탈리아 최상급 대리석 생산지인 카라라 지역의 이름을 본딴 브랜드로 호주 와규 브랜드 경연대회에서 골드메달을 받았다. 1855 블랙앵거스도 미국 최대 육류회사 'SWIFT Beef Company'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이마트는 미트센터를 통해 입점하는 자체 운영 상품인 일반 한우와 별개로 10여개 지역 축협과 거래를 통해 전점에서 지역 축협 브랜드를 판매하면서 경쟁에 가세했다. 일반 한우가 1등급과 1+ 등급을 판매한다면 브랜드 한우는 투쁠 등급까지 프리미엄 한우를 판다. '횡성한우', '경주 천년한우', '김해 천하일품한우'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마트는 하이엔드 한우 브랜드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8월 '마블나인(Marble 9)'이라는 이름으로 1++ NO.9(넘버9)등급 한우만을 판매하는 한우 전문 브랜드를 론칭했다. 1++ NO.9 등급은 근내지방도, 육색,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등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것으로 한우 중에서도 가장 비싸다. 이를 통해 한우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마블나인'에서 판매하는 넘버9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350% 증가했다.

대형마트가 브랜드 한우와 최고 등급 한우에 공을 들이는 것은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다. 단순히 '가격'이나 '양'만으로는 차별화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화된 온·오프라인 육류 커머스 채널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는 추세고 이를 선택하는 고객 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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