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3일 오전 7시 40분부터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포함, 탄도미사일 3발을 쏘는 도발을 이어갔다. 북측은 전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지대공 미사일을 도합 20여발 발사한 데 이어 이날도 우리나라의 국가애도기간에 무력시위를 벌였다. 북측은 한미 양국이 지난달 3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실시 중인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빌미로 도발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40분경 평양 순안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과 8시39분경부터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소집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북측은 아랑곳 하지 않고 도발을 감행한 셈이다.
일본 측에서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갔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일본 정부는 미야자키현, 야마가타현, 니가타현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전날에는 우리나라에서 울릉도에 한때 공습경보가 울렸다. 일본 아사히TV는 일본 해안 보안청을 인용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오전 7시 48분쯤 일본 상공을 통과해 8시10분께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은 전날 10시간 19분에 걸쳐 도합 20여발의 미사일을 쐈는데 이 가운데 1발의 SRBM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북방한계선)이남에 떨어졌다. 우리 공군은 북한 미사일의 'NLL 이남 낙탄'에 대응해 공군 F-15K, KF-16를 동원, NLL 이북 공해상으로 공대지미사일 3발을 정밀 실사격했음에도 북측은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우리 공군의 실사격 이후 북측은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으로 100여 발의 포격을 가했다. 아울러 선덕·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과일·온천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지대공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6발을 쐈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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