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2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로 전년동월 대비 5.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3.6% △2월 3.7% △3월 4.1% △4월 4.8% △ 5월 5.4% △6월 6.0% △7월 6.3% 등으로 오름폭을 키워왔다. 이후 8월(5.7%), 9월(5.6%)은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지난달부터 상승폭이 다시 커졌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5.2%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46%포인트(p) 끌어올렸다. 구체적으로 무(118.1%), 배추(72.3%), 토마토(29.5%), 양파(25.4%) 등에서 가격이 뛰었다.
지난달 석유류·가공식품을 포함한 공업제품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6.3% 오르며 전체 물가를 2.20%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10.7% 오르며 전체 물가를 0.50%포인트 밀어 올렸다. 구체적으로 등유(64.8%), 경유(23.1%) 등에선 올랐지만 휘발유(-2.0%)는 떨어졌다. 다만 공업제품 가운데 가공식품은 9.5% 오르며 전체 물가를 0.83%포인트 끌어올렸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6.4% 상승해 전체 물가를 1.97%포인트 밀어 올렸다. 이 가운데 외식비는 전년동월 대비 8.9% 뛰며 전체 물가를 1.13%포인트 올렸다. 집세는 전년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로 구분해 보면 각각 2.4%, 0.9% 올랐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동월 대비 23.1% 오르며 전체 물가 0.77%포인트를 들어 올렸다. 구체적으로 도시가스(36.2%), 지역난방비(34.0%), 전기료(18.6%) 등에서 크게 치솟았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통계 산출 방식이 개편 적용된 지난 2011년 1월 이후 최대폭 뛰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물가는 가공식품, 개인서비스 등에서 높은 가격 오름세가 지속됐다"며 물가 정점은 7월(6.3%)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 심의관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7월이 (물가상승률의)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러시아발(發) 식량문제로 곡물 가격이 뛸 가능성은 있지만 6% 대로 (물가가) 오를 가능성은 작아 당분간 5%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전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연 한국은행은 5%대로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승헌 부총재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1분기까지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 증대에 따른 하방 리스크와 고환율 지속, 주요 산유국 감산 규모 확대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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