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SSG에 1-6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든 키움은 하루 휴식 뒤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홈 2연전을 가진다.
멈출 것 같지 않던 영웅군단의 기세는 이날 단 한 명의 투수에게 가로막혔다. 물론 쉽지 않은 상대였다. 윌머 폰트는 올해 정규시즌 28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로 리그 에이스급 활약을 보였다. 특히 키움을 상대로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로 천적으로 군림했다.
키움은 전날(1일)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 끝에 1차전을 제압했던 기세를 믿었다. 이날 선발로 나서는 애플러 역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29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괜히 천적이 아니었다. 폰트는 7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3회 잠시 제구가 흔들리며 무사 만루 위기를 겪은 것 외에는 별다른 위기 상황조차 없었다.
그 무사 만루 위기 역시 이용규에게 병살타를 유도하고 이정후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아내면서 최소 실점(1점)으로 막아냈다. 애플러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진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번에 키움이 당한 1패는 그 이상의 후폭풍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역대 한국시리즈 1승 1패 조건에서 3차전을 맞이한 것은 총 17번. 이 중 3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무려 88.2%에 달한다.
3차전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키움은 풀 컨디션의 선발 투수가 없다. 1차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원투펀치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를 모두 소모했다. 특히 안우진은 물집 부상으로 2⅔이닝 만에 강판당하면서 향후 등판 자체가 불투명하다.
2차전 경기 전 만난 안우진은 "3회말에 생각보다 피가 많이 났다. 보통 물집이 생기면 3일이면 회복했는데 이번처럼 피까지 난 것은 처음이라 최소 3~4일은 지나야 괜찮아질 것 같다"고 긴 공백을 예고했다. 최소 3~4일이 지나면 이미 4차전이 끝나 있는 상황. 상태가 많이 호전되더라도 최악의 경우 안우진은 1승 3패로 몰린 벼랑 끝 위기에서 5차전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
2선발 요키시도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요키시는 1차전에서 1⅓이닝 동안 26개의 공을 던졌고 이틀 휴식 후 3차전에 나선다.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SSG 타선을 상대로 잘해낼지는 미지수인 상황. 그래서 컨디션이 좋은 애플러가 나선 2차전에서 승리하고 2승을 안은 상태로 3차전에 나서는 것이 중요했지만, 기회마다 번번이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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